지난 4월 30일 성주군사회단체협의회에서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군정과 의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시 초청을 자제할 것을 결의했다. 사회단체장이 앞장서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재복 회장은 성주군노인회 회장과 사회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이에 이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인회 및 사회단체협의회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노인회장과 사회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소감은?
지난해 4월 성주군노인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인회장을 맡다 보니 지난해 11월 78개 사회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게 됐다.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지난 4월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성주군 총 인구가 4만4천845명, 그 중 65세 이상 노인이 1만1천806명으로 전체 인구 중 26.3%를 차지한다. 이는 주민등록기준이며 실제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군민 3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인근 고령군이 인구대비 24%, 칠곡군이 22%를 차지하는데 비해 성주군은 초고령화지역이다. 그만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이 필요하고 노인회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노인들의 생산적인 활동을 돕고 권익을 대변하며 복지에 기여하고 싶다. 대접받는 노인이 아닌 어른다운 어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회단체협의회장으로서는 사회단체 회원들간, 단체간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내서 이를 통해 관이 할 수 없는 일을 뒷받침해 주면서 성주군이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
■ 사회단체협의회에서는 지난달 선출직 공무원의 무분별한 초청을 자제하겠다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기본 취지는 선출직 공무원들은 행사를 통해서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기회가 되겠지만 본연의 책무를 다하도록 지역민들이 배려해줬으면 하는 취지에서 결의대회를 갖게 됐다.
선출직 공무원들은 지역민들을 대표해 군정과 의정을 담당하도록 뽑은 대표이다. 결국 성주군의 발전을 위해 뽑았기 때문에 학연이나 지연 등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일의 성과를 통해 평가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선출직 공무원들은 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된다. 이들이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돼 업무를 보는 것보다 인사하러 다니는데 너무 많은 시간적 제약을 받는다고 느꼈다. 특히 초청해 놓고 안 오면 안 온다고 말을 한다. 우리 사회단체가 앞장서서 군정이나 의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행사 초대를 자제해야겠다 데 다 함께 뜻을 모았다.
■ 노인회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첫째, 노인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노인회관에서는 댄스 스포츠, 한글·한문 서예, 장구, 전통무용, 기체조, 탁구, 한궁 등 매일 60~70명의 노인들이 여가선용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둘째, 생산적 활동을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노인회가 되겠다. 노인회에서는 소외계층 지원 활동, 자원봉사, 친환경EM활동, 공익광고 캠페인, CCTV지킴이 등 올해 251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줌으로써 가계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가 우선시 된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 많이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 이들을 다 채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노인회 중앙회에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셋째, 노인회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노후된 노인회관을 리모델링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노인회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달에는 중앙회로부터 6천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관내 5개 경로당 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올해 중앙회로부터 예산을 받은 군부는 성주군 노인회뿐이다.
■ 좌우명이 있다면?
`남을 위해 살자`이다. 지금까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며 살자는 생각을 늘 마음 속에 품고 살아왔다. 상대방과 충돌하고 부딪히며 사는 것은 실이고 득이 없다. 앞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고 싶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는지?
20~30년 전에는 낚시를 즐겨했다. `세월을 낚는다`는 말처럼 고기를 잡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물결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 자주 하지 못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남은 활동기간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은 후배 양성을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싶다.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데 노인복지는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군에 기대기보다는 노인회 중앙회나 후원단체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주는 유림의 고장, 선비의 고장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끝에서 화합되는 것이 좋다. `집안일은 담을 넘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자신의 의견이 맞다 하더라고 다수의 의견에 따라주는 것이 기본적인 민주주의다. 잘못한 부분은 시정하고 비판해야 옳지만 인신 공격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결국에는 서로 화합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재복 회장 △1942년 월항면 출생 △현 대한노인회 성주군지부 회장, 성주군사회단체협의회장, 효요양병원 행정원장, 동서목재 대표이사, 성주군종합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 △경북대 경영대학원 수료 △칠곡·성주·구미시청, 도청 근무, 성주군의회 의장, 대구동서개발 전무, 성주가야개발 전무 등 역임 △대통령 표창, 장관 표창 등 수상 △아내 이금록씨와 1남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