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서
1. 국내 유일의 왕자태실 군집지, 세종대왕자태실
2. 세종대왕자태실의 현주소
3.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움직임
4. 타 지자체 세계문화유산 등재 선행사례
5. 세종대왕자태실, 세계화를 향한 날갯짓
세종대왕자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성주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유산 보존으로 역사 문화 지역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이에 제5회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효과 및 등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의 가능성에 대해 짚어본다. 또 등재 추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종대왕자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추진 방향 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 세종대왕자태실의 세계화를 향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에 대해서도 파악해본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은 해당 유산이 어느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유산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국내외 관광객 증가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인 관광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등재 유산 소재 지역의 관리를 향상시킬 수 있고, 지역 공동체 및 국가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재정적 원조를 받을 수 있어 국가 경제 활성화 및 민족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세종대왕자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상황에 관련해 성주군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에 세종대왕자태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학술 용역을 의뢰한 상황이다. 또 군에서는 경상북도와 세종대왕자태실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라며 "올해 9월에는 국내학술대회를, 12월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세종대왕자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술용역기관 책임자인 정병호 경북대 교수는 "영남문화연구원에서는 연구진을 구성해 태실 관련 기초자료에 대한 조사 및 정리를 비롯해 세종대왕자태실이 지닌 세계유산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학술대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내실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대왕자태실은 세계유산의 여러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종대왕자태실은 생명을 존중하는 보편적 가치가 구현된 것으로, 한 곳에 군집의 형태로 조성된 독보적 사례라 할 수 있다"며 "또한 태실은 문화적 전통, 문명의 독보적 증거,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는 건축·기술적 사례,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전통·문학·예술작품과의 직·간접적 연관성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또 태실에서 출토된 유물·장태의궤·태봉등록 등은 믿을만한 증거물이므로 유산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역사적 사건(세조의 왕위찬탈)에 관련돼 조성 초기에 훼손된 태실석물이 있으나, 조성 당시의 석물 형태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태봉도가 남아 있어 일부 변형된 현재의 태실 및 태봉, 주변의 원형 복원 등을 통한 태실 유산의 진정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 요소의 일체성, 크기의 적당성 등이 고려대상이 된다고 했을 때, `크기의 적당성 면에서 세계유산으로 충분할 것인가`에 대해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세종대왕의 19명의 왕자들 중 원자(후일의 문종)를 제외한 모든 왕자들의 태실 18기와 원손(후일의 단종)의 태실 1기를 합해 총 19기의 태실이 보존돼 있다.
그런데 세종은 대를 이을 세자인 문종의 태실만은 월항면 인촌리에 설치하지 않고 예천군 명봉사 뒷산에 묻었다.
이같은 연유에 대해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관계자는 "문종은 대를 이을 왕세자이기에 여러 형제들과 그 지위를 차별하기 위해 별도의 지역에 태실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일반적으로 왕통을 이을 왕세자의 경우, 별도의 태봉을 선정해 태실을 조성하는 원칙이 적용됐다"며 "이는 단종의 최초 아기태실이 여러 숙부와 함께 설치됐다가, 문종이 임금으로 즉위해 왕세자로 책봉(1451년)되자 가천면 법림산으로 이전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문화유산은 과거의 흔적이자 역사의 산물이며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서, 현재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고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특히 문화유산은 본질적으로 재생될 수 없는 성격을 지녔으며, 지속 가능성을 띠고 있다.
이에 세종대왕자태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지자체 및 군민들이 보유한 유산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등 더이상 태실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능한 원 상태로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1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