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연·김예은 성주여고 학생이 지난 6일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한 `제12회 전국 고교생 토론 경북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리그전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은 토론 주제의 찬성과 반대 두 입장 모두에 대한 교차질의와 논리적인 반박 등을 펼쳐 8개 팀 가운데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두 학생이 활동하고 있는 성주여고 토론·논술 동아리 `소피스트`는 창립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수한 실력으로 각종 교내·외 토론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 배소연·김예은 학생, 황윤상 지도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 수상 소감 및 토론 비법, 소피스트 동아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고교생 토론 경북대회 우수상 수상 소감은? 배소연 : 이번 상은 예은이와 함께 많은 시간동안 준비해 더욱 값진 거 같다.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대회에 참가했는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이번 대회의 주제가 다소 어려워 오랜 기간 동안 친구들과 모의 토론을 하면서 입론과 교차질의, 반박 등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과정이 대회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김예은 : 대회에서 수상을 하니 토론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이를 계기로 토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학교 안이 아닌 외부에서 정식으로 토론할 기회를 갖게 돼 행운이라 생각한다. 대회에서 많이 긴장하고 어색해 정신이 없었는데, 다른 학교 학생들이 토론하는 것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덕분에 조금 차분하게 토론에 임할 수 있었다.   ■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배소연 : 동아리 지도교사이신 황윤상 선생님께서 추천을 해주셔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하게 됐다. 김예은 : 처음 대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없었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었다. 그러나 `토론 자체를 즐기자`라는 선생님의 권유로 힘을 얻게 됐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고 전부터 동경해오던 일이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 대회의 토론 주제는 무엇이었고, 대회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은? 황윤상 교사 :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는 추진돼야 한다`라는 주제로 토론이 실시됐고, `한자병기가 초등학교 아이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과 `아이들에게 학습 부담을 증가시키고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대립됐다. 토론 중에 "한글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우리글이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의미가 어려운 단어는 한글로 의미를 풀이할 수도 있는데 한자병기를 함으로 인해 우리글이 설자리를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며, 아름다운 우리말과 글이 사장되지 않도록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한 학생의 주장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토론이 격렬해지다 보면 상대편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할 수도 있는데, 토론에 임하는 학생들 모두 상대팀의 주장을 경청하고 메모한 뒤 상대팀 주장의 허점을 논리적으로 지적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토론 문화가 많이 성숙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토론이 끝난 뒤 상대팀 지도 교사께서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사 주고 서로 잘 했다며 격려하는 모습에서 훈훈한 인정도 느낄 수 있었다.   ■ 자신만의 토론 비법이 있다면? 배소연 : 토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토론대회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언제나 토론에서 이기는 팀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자신감 하나로 상대팀을 제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예은 : 내가 맡게 된 주제의 입장에 몰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제와 토론자의 의견이 같을 때 준비하기가 수월한 것처럼, 토론할 주제에 나를 직접 대입한다면, 만약 그것이 나의 진짜 생각과 다르더라도 일단 그렇다고 가정하고 토론을 준비하면 내용도 훨씬 잘 이해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다. 그리고 정보를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앞으로의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배소연 : 장래희망은 라디오나 드라마에 필요한 대본을 창작·집필하는 방송작가와 충치 예방을 위한 구강 관리 및 병원·가정·학교 등에서 구강 보건교육 등을 수행하는 치위생사 두 가지 직업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 김예은 : 어렸을 때부터 언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재밌고 가장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언어 습관이나 문화 등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쪽으로 직업을 가지고 싶다. 특히 통역이나 번역, 크게 보면 외교나 무역처럼 언어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 소피스트 동아리를 소개한다면? 황윤상 교사 : 소피스트는 토론·논술 동아리로서 토론을 통해 사회의 주요 쟁점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며 학생들의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격주로 토론과 논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러 사회적 이슈가 되는 논제를 가지고 교차조사식 토론, 아카데미식 토론, 원탁토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토론을 실시하고 있다. 토론시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논제에 대한 PPT 자료를 만들어 브리핑을 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발표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토론 후 토론 후기와 논설문 작성 등을 통해 학생들의 논리적 글쓰기 능력과 체계적 사고 등을 배양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교내 토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토론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고 토론의 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각종 교외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학생들이 가진 토론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특히 2012년 경북학생 3담꾼 토론대회 2위, 2013년 전국 고교생 토론 경북대회 우수상, 2014년 전국 고교생 토론 경북대회 최우수상·전국대회 장려상, 2015년 전국 고교생 토론 경북대회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음달 9월에는 대구MBC 토론 프로그램인 `생각의 징검다리 아이언`에 출연할 예정이다.   ■ 대회 준비과정에 있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지도했는지? 황윤상 교사 : 교내에서 토론을 잘하던 학생들도 대회를 나가면 주눅이 들고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학생들이 대회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좋아하는 토론을 즐기면서 하자`고 말해줬다. 특히 학생들에게 토론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잘 듣는 사람이 잘 말할 수 있다`고 자주 말하곤 한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가 결국 예리한 교차질의와 반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잘 말하는 것` 이전에 `잘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과 올바르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는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학생, 혹은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황윤상 교사 : 토론이 나의 논리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토론은 하나의 논제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소통하고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토론을 위해 논제에 대한 자료를 찾고 찬반 주장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세워나가는 과정 가운데, 깊이 있는 공부가 되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게 되기 때문이다. 토론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사고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는 좋은 교육 활동이다. 앞으로는 학교 수업시간에서도 토론 수업이 다양하게 이뤄져 학생들의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황윤상 교사 △1974년 대구시 출생 △현 성주여고 국어 교사 △영남대 국어국문과 및 영남대 국어교육 대학원 졸업 △교사 경력 10년, 토론·논술 동아리 소피스트 운영 △부인 전선현씨와 1남 1녀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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