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1070 학교종이 땡땡땡 어르신 한글학교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130여명의 어르신들이 학사모를 쓰고 축하를 받았다. 어르신들에게 교육의 기회 및 건전한 여가생활을 제공하고자 마련된 어르신 한글학교는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2007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런 한글학교가 8년째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원봉사 교사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에 지난 4일 표금숙 어르신 한글학교 교사를 만나 어르신 한글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르신 한글학교`에 대해 설명한다면? 우리나라가 발전을 위해 달려왔던 시기,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기에 교육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어르신들이 많다.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서 새마을문고 성주지부에서는 어르신 한글학교를 추진해 어르신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어르신 한글교육은 8명의 교사들로 17개소에서 운영됐으며, 총 170여명의 어르신들이 교육을 이수했다. 나는 성주읍 대흥1리(9명)와 대가면 칠봉2리(14명)를 전담했다.   ■ 어르신 한글학교 교사로 지원한 계기는?   교직생활 퇴직 후 보람된 일을 찾다가 남편과 함께 성주로 이주해 다문화 가정 학부모 상담을 하게됐다. 그러던 중새마을회에서 어르신들의 한글 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좋은 취지라 생각하고 지원했다.   처음 시작한 이후 보람을 느껴 매년 참가해 현재 5년 연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대흥1리는 5년 동안 어르신들과 함께했고, 칠봉2리는 올해 처음 시작했다.   ■ 어르신 한글학교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어르신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한글학교는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 낱말 맞추기 등 재미와 함께 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했다.   또한 그림, 시, 만들기 등 교육과 활동을 접목한 프로그램과 심리검사 등 어르신들이 평소 접해보지 않았거나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진행됐다.   이번 한글학교는 군과 새마을회에서 교육 자료 등 지원이 있어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며, 부녀회 등 사회단체에서 수제비나 간식을 준비해주는 등 격려의 손길도 이어져 훈훈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 어르신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매번 기억에 남는데 특히 올해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르신들의 학구열이 상당히 높다. 예를 들어 받아쓰기를 할 때는 어르신들이 문제를 되묻는 등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한 올해 처음 시행한 반장 제도에 따라 반장 어르신의 주도로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시간이 있기 몇시간 전부터 마을회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날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수업 준비, 수업 태도가 일반 학생들 못지 않다. 정말 학생처럼 나를 따라 주시는 어르신들을 뵐때 마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계획이나 각오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한글학교 교사를 그만 둘 생각이었다. 젊은 교사분들도 많고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마을회의 만류와 올해 한글학교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열정을 보면서 나도 계속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앞으로 어르신들이 한글을 완벽히 익힐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현재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대한심리상담센터 운영에도 노력할 것이다.   심리상담센터 운영은 남편과 나의 꿈이었다. 남편은 심리학과 교수를 지냈고, 나도 초등학교 교사를 퇴직한 후 상담심리를 전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젊은 심리상담가들이 재능을 쌓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가?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에서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 무엇이든 열심히 노력해 행복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싶다. 또한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 좌우명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하고 행복한 정신이 깃든다. 항상 행복을 찾아 노력하며 건강하게 살고싶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건강을 위해 남편과 함께 운동하고 강의를 청강하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은 매일 남편과 함께하고 있으며, 매주 2회 심리상담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원예치료사 자격증이 있을 만큼 꽃을 좋아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꽃꽂이, 야생화 기르기도 함께하고 있다. 원예를 하면 내 마음도 치료가 되며, 자연스럽게 상담센터나 생활공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느낀다.   ■ 한글학교 어르신과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글학교 어르신들은 나의 삶에 활력을 주시는 분들이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게 한글학교에 계속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란다.   또한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로 한글 공부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 혹시 아직도 한글학교에 참여하는 것을 망설이는 어르신들이 있다면 꼭 신청하셔서 함께 공부하고 활동했으면 좋겠다.   성주로 이주해 활동하면서 군 행정과 많은 주민들이 관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손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성주를 만드는데 동참해주길 바라며, 배움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동료 자원봉사 교사들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길 부탁한다. 표금숙 어르신 한글학교 교사 △1945년 서울특별시 출생 △현 대한심리상담센터 운영, 수창초 교장 퇴임 △대구교대, 효성카톨릭대학원 상담심리학 석사 △홍조근정 훈장 수상 △남편 이수용씨와 1남1녀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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