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서
1회 국내 치유농업의 현주소와 우리고장의 실태
2회 치유농업, 상처를 어루만지다 : 청주성신학교의 치유농업
3회 경북 경산시 예비사회적기업 원예치료센터 `뜨락`
4회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치유농업지도자 과정과 사례 (무릉도원, 달래촌, 채림효원)
5회 네덜란드의 치유농업 현황
6회 독일의 치유농업 현황
7회 벨기에의 치유농업 현황
8회 농업+치유+α=치유농업 : 치유농업 발전 가능성 모색
앞서 제1회에서부터 7회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의 치유농업 현황을 살펴봤다. 치유농업이 각 지자체가 갖고 있는 농업과 자연환경 등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강원도와 경북 일부지역에서는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사회적 기업 등이 운영되며 농업의 6차산업화 치유형 모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치유농업(Care Farming)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회복을 위해 농사일과 농촌 경관을 활용하는 모든 농업활동을 일컫는다. 선진국에서는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 녹색치유농업, 건강을 위한 농업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되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 유럽에서 이슈로 떠오른 치유농업은 국가마다 용어와 집중하는 분야, 추진 주체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몸과 마음, 두 가지의 건강을 고려하는 `힐링`이 트랜드가 됨에 따라 이에 발맞춰 방송, 서적,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 힐링을 접목하고 있으며, 그런 측면에서 농업에도 역시 힐링을 담았다.
충북 청주시 청주성신학교는 유치원부터 2년제 대학까지 32학급 216명, 교직원 109명의 중증정서 장애인 특수학교로 자폐증, 과잉행동장애 등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2009년부터 청주시로부터 도시농업 시범사업에 선정돼 매년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씩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원예치료활동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원예 치료교육에 의한 생활원예를 직접 하며 정서순화, 신체적 활동 활성화, 직업교육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 경산시의 (주)뜨락은 경북지역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원예치료센터다. 2013년 농업진흥청의 `6차산업 이야기` 치유중심형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아를 위한 단계별 원예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으며, 초등생에게는 창의체험활동 및 도움반 원예치료프로그램, 돌봄교실 등을, 청소년에게는 전일제창의체험활동, 진로탐색활동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지역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및 지역아동센터, 노인요양원과 정신요양원 등에 재활 및 심리 정서지원을 위한 원예프로그램, 직장인을 위한 힐링 연수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상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강원도 영월군에 소재한 `무릉도원`은 팬션을 운영하면서 체험농장을 통해 치유농업을 실현하고 있으며, 강원도 양양군의 `달래촌`은 힐링 밥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93세대 140명 마을주민이 살고 있는 산촌마을 하월천리를 우리말로 풀어서 만든 별칭인 `달래촌`은 농촌자원을 6차 산업으로 관광자원화해 커다란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1995년 50개의 치유농장으로 시작해 2015년 현재 1천100개로 증가했으며 매주 2만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는 치유농업의 선도국가이다. 민간농업에서 시작된 치유농업이 국가 지원으로 더욱 발전해 농촌 혁신과 사회 치유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치유농장이 농가 소득과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정부가 2001년 농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
네덜란드 동부지역에 위치한 `후퍼 클라인 마리엔달` 농장에서는 매일 25명씩, 일주일에 90명 가량을 치유하고 있다. 환자의 종류도 다양하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자폐아, 화요일과 목요일은 노인 치매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더 호이란든` 농장은 55ha 초지에 젖소 80두를 키우는 유기농 농장이다. 호이란든은 우리말로 `마른풀이 많은 지역`을 뜻한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 농장은 하루 10명의 환자를 돌보며, 관리는 부부 둘이서만 하는 소규모 치유농장이다.
`호흐-브룩` 농장은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는 농업치유전문농장이다. 주로 치매노인, 어린이 자폐증 환자들이 주요고객이고 가장 큰 소득은 힐링팜 케어쪽에서 얻고 있다. 오전부터 돼지, 소, 염소 등의 동물에게 모이를 준뒤 공작, 목공예 등의 활동을 한 후 오후 4시면 집으로 간다.
바르너펠트 지역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치유농장`은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갖춘 종합 치유농장이다. 유기 농산물 생산 농장이 사회적 돌봄 서비스와 결합된 형태로 연매출 17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간호사 등 전문 인력 20여명이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 헤센주 풀다시 레헴지역에 위치한 비오 호프 겐슬러 농장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치유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유기농 농산물로 특산물을 직접 가공해 로컬푸드 판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농촌체험을 온 대상자들에게 직접 제조를 해보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벨기에의 치유농업은 농업과 사회복지가 결합한 성격으로 공공성격에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한 형태로 운영된다. 요양기관 등 시설에 입소한 환자들에 대한 부담보다는 치유농장이 저렴해 사회적 복지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치유농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한 녹색환경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그린케어(Green Care)라고 하는데 벨기에는 사회복지를 접목한 지원센터인 그린케어협회를 통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린케어의 대상은 비행 청소년 등 학생(12~18세)이 45%로 가장 많으며 스포터센터, 농장, 학교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유럽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가 도시화, 산업화 될수록 자연과의 격리에서 오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특히 유·아동, 청소년기는 사물의 흡수력이 빠른 시기이므로 이때에 자연에서 스스로 얻는 배움이야말로 꼭 필요하며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따라서 이 시기에 흙을 밟고,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얻는 등 자연과의 교감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훗날 성인이 되어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자생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치유농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갈수 있는 모델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성주군은 FTA 농업 개방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고 창조농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참외 대체작물의 개발·보급,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 브랜드 창출 등의 방법으로 위기의 농업을 기회의 농업으로 바꿔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치유농업 분야는 불모지에 가깝다. 담당업무도 농업기술센터에는 없으며 군청 농정과에 친환경 관련 주무관이 업무를 보고 있는 정도다.
치매노인이나 자폐아, 학업중단자나 학교부적응 아동, 비행청소년 등이 치유농장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사회적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결국 치유농업이란 6차산업에 휴머니즘(humanism)을 접목해 확대 재생산한 인본주의 농정산업으로 귀결된다. 농가에서도 치유와 교육을 함께 담당할 수 있다는 이 획기적인 상황은 농촌지역인 성주군에서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며,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군도 친환경 치유농업도시로 성주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농업에서 치유를 찾는 도시, 농업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도시, 새로운 힐링농업 관광지로 변모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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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18:03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