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은 귀농인들이 영농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일정기간 농촌체험 후 안정적으로 귀농·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귀농인의 집`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일 귀농인의 집에 첫 입주자가 입주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가족들과 귀농을 결심한 박철호씨가 주인공이다. 이에 지난 19일 귀농인 박철호씨를 만나 귀농 소감을 비롯한 귀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 귀농인의 집` 입주 1호 귀농인이 됐다. 성주로 귀농한 소감은?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긴 시간 거주한 것이 아닌데도 계속 살고 있었던 느낌이 든다.   오래 생활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맑은 공기와 도시에 비해 조용한 환경에 가족들도 만족하고 있다.   아직 서툰 점이 많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긴 도시생활에 몸도 지치고 삭막한 도시생활에 내 마음도 삭막해지는 것 같았다. 시간에 쫓기는 삶 때문에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놀아 줄 시간도 없었다. 삶에 여유가 필요했고 귀농을 결심했다.   또한 가족들의 영향도 컸다. 큰아이가 오랜 시간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집사람도 아이들과 추억을 쌓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특히 귀농을 망설이고 있을 때 집사람이 나에게 큰 힘을 줬다. 집사람은 "어렸을 때 농촌에서 자란 기억이 가장 즐거운 기억이었다"며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격려해줬고, 그 격려가 귀농을 결심하게 되는 큰 힘이 됐다.   ■ 현재 어떤 농사를 계획하고 있는지?   우선 유실수를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품종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경산에서 대추농사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유실수 위주의 농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맑은 공기와 자연을 이용한 체험형 농어촌민박도 계획 중이다.   아직 귀농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계획뿐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계획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농촌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가 있다면?   먼저 동네 이웃들과 친분을 쌓고, 동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앞장서 나갈 생각이다. 젊은이들의 이촌향도로 현재 농촌에는 젊은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내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은 귀농 초년생이지만 농업기술교육이 있다면 언제든지 배우고, 도전해 볼 것이다. 성주에는 농업인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움직여볼 생각이다.   ■ 귀농인으로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역시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다가 농가주택으로 이주한 후 온 가족이 모두가 감기에 걸려 고생했다. 지금은 잘 적응해서 모두가 편하게 지내고 있다.   이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친한 이웃이 없다는 점도 불편한 점이다. 농자재를 하나 사는데도 여쭤볼 사람이 없어 허둥지둥한다. 빨리 이웃들과 친분을 쌓고, 여쭤보면서 농촌생활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가화만사성`이 좌우명이자 인생철학이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뤄진다는 것이다.   나에게 모든 일에 있어 가족과 가정이 우선이다. 가족이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귀농도 가족들이 도움을 주고 응원해줬기에 가능했다. 늘 가족의 화목을 위해 노력하는 가장이 될 것이다. 또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많은 대화를 나눠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시며, 취미와 특기는?   도시생활을 할때는 여가생활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귀농을 한 후 시간적 여유가 생겨 가족들과 여가활동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과 보드게임에 푹 빠져있다. 게임 자체도 재밌지만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다.   취미가 있다면 집안 구석구석을 수리하는 것이다. 부족한 솜씨지만 내 손을 거쳐 다시 제기능을 찾거나 꾸며지는 공간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모든 것이 서툴다. 이웃을 대하는 것도, 농사를 짓는 것도 모든 것이 어색하다. 하지만 우리 가족을 이방인이 아닌 같은 군민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시길 부탁한다. 우리도 지역사회와 융화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 가족이 새로운 성주군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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