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작가는 농촌의 학교를 `마을의 꽃이고 미래`라고 표현했다. 최근 마을의 꽃이자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를 앞세워 소규모 학교들의 통폐합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전국 농어촌 지역에 소재한 작은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농촌지역인 성주군의 많은 학교도 비슷한 처지이다. 이에 관내 폐교 및 폐교 재산활용 현황과 문 닫을 위기에 놓인 학교의 입장 등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게재순서 ▷1회 : 성주군 작은 학교 현황 ▶2회 : 사라진 우리 학교 ▷3회 : 관내 우수학교 소개1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4회 : 관내 우수학교 소개2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5회 : 타 지역의 작은 학교와 비교 최근 농어촌 학교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강화된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을 시·도교육청에 통보하면서 도내 농어촌 작은 학교가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재정 효율화 정책으로 농어촌 지역의 상당수 학교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5일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도입된 1982년부터 문을 닫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총3천725개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3년 동안 한 해 평균 113개교씩 사라진 셈이다.   폐교된 학교 수를 시도별로 비교해보면 전라남도가 802개교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상북도(723개교), 경상남도(556개교), 강원도(446개교), 전라북도(327개교), 충청남도(253개교), 충청북도(235개교), 경기도(171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폐교된 학교들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이었다.   동일한 기간 동안 서울은 1개교가 문을 닫았고, 그 외 부산(32개교), 대구(29개교) 등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성주군의 현재까지 폐교된 학교는 지난 1984년 봉소초성신분교를 시작으로 지난 2012년 지사초까지 총 18개교이다.   학생 및 교직원이 떠나버린 학교는 대부분 매각이나 임대 등으로 처분됐다. 교육부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의 폐교재산 현황을 살펴보면 폐교 중 62.7%(2천276교)가 매각됐으며, 임대하거나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활용 중인 폐교는 26%(945교)로 집계됐다. 폐교된 학교 중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학교도 11.2%(406교)나 된다.   관내의 경우 18개의 폐교 중 83%는 이미 매각됐으며 나머지 3개교는 성주교육지원청이 관리하고 있다. 지난 1993년에 폐교된 수륜초 명륜분교는 소득증대시설로 버섯재배농장으로 개인에게 임대하고 있으며, 같은 해 폐교된 수륜초 백운분교는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육묘장으로 군에 무상대부 중이다. 2012년에 폐교된 지사초는 현재 친환경 녹색교육 체험학습장으로 학생들이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해 급식의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성주교육지원청 및 초·중학교 늘푸른동아리가 폐교된 지사초 교정에서 재배한 친환경농작물인 참깨와 옥수수를 성주초 등 관내 15개 학교 급식조리실에 전달한 바 있다.   교육부는 본교 학생 수 60명 이하 분교장은 20명 이하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제시했지만 경북교육청은 통폐합 기준을 `초·중·고 본교 학생 수 15명 이하, 분교 10명 이하`로 기준을 낮춰 적용하고 있다. 이 기준에 맞더라도 전체 학부모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학교를 통폐합할 수 있도록 한다.   관내에는 교육부가 제시한 기준인 60명 이하의 학교는 선남초, 도원초, 용암초 등 총 17개교(본교 13교, 분교 4교)이다. 이 중 도교육청이 제시한 통폐합 기준에 해당하는 학교는 도원초선남동부분교, 가천초무학분교, 초전초봉소분교장, 가천중으로 총 4개교이다. 성주교육지원청은 초전초봉소분교장은 올해 분교로 개편돼 중점추진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성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3일 도원초선남동부분교장에서 학부모, 동창회, 면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원초선남동부분교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가천중, 지난 1일 가천초무학분교, 2일 도원초 등 순차적으로 찾아가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성주교육지원청은 이번달 30일까지 중점추진 대상학교 3개교, 일반추진 대상학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성주교육지원청에서 적정규모학교 육성의 목적을 설명하고 적정규모학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눠 합의점을 찾기 위함이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적정규모학교 육성의 목적은 교육과정 정상화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양질의 교육을 실현하는데 있다"며 "설명회를 마련한 것도 학교를 무조건 통폐합시키고자 마련한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마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 통폐합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므로 학부모와 소통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통폐합은 학부모 3분의2 이상 동의가 없으면 안되니 설명회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점추진대상에 선정된 A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및 학교운영위원회의 대부분은 학교를 통폐합하지 말고 유지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중점추진대상 B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작은 학교의 장단점이 있으니 모든 것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학교의 아이들은 정상규모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학습 의욕 및 학업성취도 저하, 학생 수가 적어 또래 형성의 어려움, 복식학급 및 수업으로 단위 시간 내 효학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 등의 근거로 통페합 추진에 찬성하는 입장이 있다.   이에 반해 마을에서 중요한 교육기관인 학교에 경제적인 논리를 적용해 통폐합 시키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의견과 새로운 곳에 가서 학생들이 잘 적응할까라는 학부모들의 우려, 모교가 사라진다는 슬픔 등의 근거로 통폐합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답은 없고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뿐이다. 그러나 찬반논란 속에서도 아이들의 학습권은 지켜져야 함은 분명하다.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지 않고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다같이 머리 맞대어 고민해야할 때이다. 취재 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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