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생 김봉두`의 주인공인 김봉두는 부정 비리가 가득한 서울 부촌지역의 초등학교 교사이다. 그는 촌지를 받아 농촌지역의 분교로 발령이 난다. 전교생이 5명뿐인 시골학교. 순수한 학생들과 어울리다 불량교사가 진정한 참 교육의 의미를 깨닫고 참교육자로 거듭난다. 영화 속 학교는 전교생이 다함께 앉아 수업하고 체육시간에는 교사와 전교생이 함께 축구를 하고 여름이면 함께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며, 온종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 모습은 작은 학교의 정겨운 모습이다. 영화 속 학생들은 작은 학교지만 이 작은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꿈도 키운다. 3회에서는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는 관내 작은 학교를 소개함으로써 농촌지역 작은 학교의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게재순서 ▷1회 : 성주군 작은 학교 현황 ▷2회 : 사라진 우리 학교 ▶3회 : 관내 우수학교 소개1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4회 : 관내 우수학교 소개2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5회 : 타 지역의 작은 학교와 비교 성주군 선남면에는 맑은 공기와 자연이 어우러진 작은 학교가 있다. 바로 도원초와 도원초 선남동부분교이다. 이 두 학교는 전교생이 60명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이다. 도원초의 경우 전체 6학급에 전교생이 41명이며 선남동부분교는 전교생이 5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은 학력이 떨어질 것이다` 혹은 `대도시에 비해 교육적인 혜택을 못 받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농촌 지역의 학생 수는 점차 감소하고 농촌지역의 학교들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선남동부분교도 올해 적정규모학교 중점추진대상 중 한 곳이다.   도원초와 도원초 선남동부분교는 편견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작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자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선남동부분교의 통폐합을 막기 위해 본교와 분교가 통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본·분교 통합수업이다. 분교의 경우 전교생이 5명뿐이라 협력 및 협동, 토론과 소통 등 학생활동중심 수업의 전개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 14회 통학수업을 통해 도원초와 선남동부분교 학생이 함께 어울려 수업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분교학생에게는 또래형성과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본교학생들에게는 분교의 친환경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연 14회 중 10번은 분교학생들이 본교에서 체육·음악·토론 수업 등 합동수업 위주로 진행하고 오후에는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다. 그 외 4번은 본교학생들이 분교에서 `토닭토닭농장`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이 체험학습은 본·분교 학생 전체가 함께 분교에 있는 농지를 활용해 직접 농작물을 키워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농사짓는 보람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도원초 관계자는 "본·분교 학생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각 학교가 가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본·분교 통합수업을 통해 본·분교가 가진 각 장점 및 환경을 공유하고자 했다"며 "학생들이 서로 잘 어울릴까를 우려하시는 학부모들도 계신데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헤어질 때 서로 아쉬워할 정도"라고 말했다.   도원초는 올해 교육부 지정 7560플러스 선도학교에 선정돼 학교체육활성화를 통한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사업은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 누적해서 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사업으로 하루 최소 1시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도원초와 선남동부분교는 아침체육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을 내실화해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정규 체육수업과 틈새시간을 활용해 부족한 신체활동량을 늘리고자 했다.   도원초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관내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티볼 클럽`을 창단해 지난 4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한국티볼연맹이 주최하는 제3회 롯데리아 페스티볼 경상예선전에 참가했다.   티볼(Tee-Ball)은 야구의 변형 스포츠로 최근 각광받는 스포츠의 한 형태이다. 야구형 스포츠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투수가 없는 대신 타자가 볼을 배팅 티(Tee)에 올려놓고 타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원초는 비록 예선에 탈락했지만 본·분교 남녀 학생을 골고루 섞어 선수를 구성해 모든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지만 타 지역에 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작은 학교의 저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김명자 교장은 "비록 이번에는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훈련해 학생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학교스포츠가 되도록 하겠다"며 "본·분교 학생들이 함께 팀을 구성해 학교를 대표하는 체육 종목으로 만들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티볼 외에도 줄넘기, 훌라후프, 육상, 배드민턴, 풋살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고루 체험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조성해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 및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선남동부분교 관계자는 "작은 학교의 특성이자 장점은 모든 학생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대도시 큰 학교의 경우 잘하는 학생들에게 묻혀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작은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모두 체험해보고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도원초와 선남동부분교는 학생들의 인성함양, 학력증진, 소질 및 적성을 찾기 위한 진로체험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작은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의 학습속도와 수준에 맞춘 개별화 수업, 본·분교 통합수업, 텃밭 가꾸기, 가족주말농장 가꾸기, 동물 기르기, 내 고장 백리길 걷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선남동부분교 관계자는 "올해 선남동부분교가 중점추진대상에 선정돼 마음이 아프다. 대도시의 학교와 작은 학교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경제적인 논리로 학교를 통폐합시키려는 것이 속상하다"며 "작은 학교의 시스템에 맞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텐데 학생 수에 따른 통폐합정책은 학생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마저 앗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도원초 관계자 또한 "우리 학생들 중에는 아토피 등 몸이 아프거나 학교 폭력으로 도시의 큰 학교에서 적응을 못해 전학 온 학생들도 있다. 처음 올 때는 아픔으로 인해 작은 학교에 왔을지라도 현재는 잘 적응해 그런 사연이 있었는지도 잊을 정도"이라며 "이런 아이들은 작은 학교에서 보듬어줘야 한다. 최근에도 인근 도시에서 전학 문의가 꽤 온다"고 전했다.   도원초와 선남동부분교는 교사 및 전 교직원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뜻을 같이하고 움직이고 있다.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 계속 작은 학교의 교사이고 싶다`는 작은 학교 교사의 말처럼 작은 학교가 획일화된 교육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희망이 되길 기대해본다.   취재 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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