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김관용 경북지사가 성주를 방문해 사드배치 철회투쟁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달 째 진행되고 있는 사드문제의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사드 문제는 나라의 안위도 생각해야 하고 군민들의 아픔도 헤아려야 하는 복잡한 문제다"며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해서는 안 되며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격론을 벌여가면서 성주의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했다.  이는 최근 성주지역의 보훈·안보 단체들이 국방부를 상대로 제3후보지 검토 촉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론의 장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드배치 발표 후 한 달여가 지났다. 지난 8월 15일에는 성주군민 908명이 동시에 대규모 삭발식에 동참하며 사드 반대에 대한 간절함을 만천하에 알렸다. 한편에서는 여야 정치권을 비롯한 많은 외부인사들이 성주 촛불집회 현장을 다녀갔지만 이는 다만 격려 차원일 뿐 그 누구도 실마리를 찾기 위한 실천하는 행동은 없었다. 16일부터 시작된 8월 임시국회에서 사드 특위 설치가 핵심쟁점으로 거론되고, 또한 야당이 중심이 된 청문회가 구성되면 가시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현 상황은 오롯이 성주만의 문제이며, 최후에는 투쟁위를 비롯한 성주군민의 몫으로 남게 된다. 사안에 대한 결정도 성주의 몫이다. 그만큼 투쟁위의 역할은 중요하며, 투쟁위의 결정은 성주군민의 안위를 위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연일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매일 저녁 성주군청 앞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 각지의 출향인들도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주민의 불안은 커지고, 상권은 피폐해지며 생업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외로운 투쟁의 끝은 종잡을 수조차 없게 흘러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이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8월 4일 대통령이 성산포대 외에 다른 후보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 놓은데 이어 도지사도 사드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하니, 군수도 4명의 공동투쟁위원장과 함께 그동안의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투쟁은 지속하되 성주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시점이다.  지난 9일 이후로 사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성주지역 안보 단체들이 사드 배치지역 재검토를 국방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투쟁위에 반하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쟁위는 17일 국방부 장관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18일에는 군민과의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군민의 수임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나 투쟁위는 낙후된 성주 발전을 위해, 또한 집회에 참석하는 행동하는 주민과 침묵하는 다수 주민들을 위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폭주기관차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선택으로 국가와 지역이 함께 윈윈하는 `신의 한 수`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최종편집:2024-05-01 오후 05: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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