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 백농 최규동은 누구인가
□ 2회 | 성장기의 백농 선생과 교육이념
□ 3회 | 백농에 대한 일화 및 위대한 발자취
■ 4회 | 백농 선생을 기리기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
□ 5회 | 딸에게 듣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최규동 선생의 호는 백농, 본관은 영천, 최무선의 후손 영한의 장남으로 1882년(고종 19년) 가천면 창천동에서 태어나 1950년 6·25전쟁 때 북한에 납치돼 평양감옥에서 그해 10월 향년 69세로 옥사했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현창사업을 통해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본지는 일제 강점기에 헌신적 교육자이자 민족계몽의 선구자로 평생을 청빈하게 육영에 전념하며 독립을 위해 민족교육의 선두에 섰던 백농 선생에 대한 심층취재를 통해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주민에게 성주인의 자부심과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고, 애향심 고취의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편집자 주】
앞서 제3편에서는 백농 선생에 대한 일화 및 묘소와 신도비 등 발자취를 함께 살펴봤다. 제4편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암울했던 시기에 우리나라 교육의 백년대계와 민족정신 고취를 몸소 실천한 민족지도자 백농을 기리기 위한 각 지자체 및 총동창회 차원의 다양한 행사를 살펴보기로 한다.
성주군에서는 지난 5월 5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백농 최규동 선생을 기리는 국토종단 릴레이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중동중·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심관식)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중동중·고 개교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했으며, 백농의 묘소에서 제사 및 안전기원제를 지낸 후 고인의 생가에서부터 서울 중동고등학교까지 384.57km를 이어달리는 릴레이 마라톤 행사이다.
가천면 백농의 생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각 기관단체장 및 중동고 동문회 관계자 등 2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김항곤 군수는 "민족지도자이며 대수학자이신 백농 최규동 선생이 우리 성주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진다"며 "그 숭고한 뜻을 기려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 인재 양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관식 총동창회장은 "향토 출신 백농 선생의 생가에서 `백농 마라톤대회`를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그 명성에 걸맞게 생가 복원을 비롯해 성역화사업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전했다.
백농 마라톤대회 1일차는 선생의 생가인 가천 창천리에서 출발해 2일차 낙동강 10경, 3일차 충주세계무술공원을 경유하고, 4일차에는 양평역 경의중앙선을 출발해 중동학교 옛터에 도착했다. 마지막 5일차는 중동학교 옛터를 출발해 중동고등학교에 도착하는 감동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2년에는 중동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 만화로 된 `민족의 사표 백농 최규동`을 출간한 바 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백농 선생의 훌륭한 업적을 소개할 길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문들이 만화로 일대기를 재구성한 것"이라며 "이 만화를 통해 중동의 역사와 백농의 민족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이달의 스승` 12명을 선정함으로써 올바른 스승상 구현 및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가 선정한 `이달의 스승`은 △3월 최규동 △4월 최용신 △5월 오천석 △6월 김약연 △7월 김교신 △8월 조만식 △9월 남궁억 △10월 주시경 △11월 안창호 △12월 황의돈 △이듬해 1월 김필례 △이듬해 2월 이시열 등 총 12명이다.
교육부는 백농을 두고 "헌신적인 교육자의 표상이자 민족운동가로서 대성 및 중동학교 등에서 수학교사와 교장으로 후세 교육에 헌신했다"는 이유로 2015학년도 신학기인 3월의 스승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942년 일본관변지인 `문교의 조선`에 백농 선생이 일본어로 기고한 `죽음으로써 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란 글이 공개되면서 친일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고 총동문회는 2015년 5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백농의 친일 논란과 관련, 문제 제기를 했던 일부 역사학자와 언론인을 초대한 가운데 김형목 박사(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 연구원)의 `백농 최규동 선생의 생애와 민족교육운동`의 발제를 시작으로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학술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백농 교육상`도 전 교육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상은 중동중ㆍ고 총동창회가 백농 기념사업의 하나로 2013년에 제정해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현장에서 백농의 거룩한 교육정신을 실천하는 현직 교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윤태익 수석부회장(前 중동중 교장)은 "백의민족을 농사짓는다는 뜻의 아호인 `백농(白農)`을 쓸 만큼 교육을 통한 제민 사상에 투철하셨던 백농 선생은 중동 100년 역사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평생을 청빈하게 육영에 전념하며 독립을 위해 민족교육의 선두에 섰던 백농에게 정부는 1968년 2월 문화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독립유공자로서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함으로써 선생의 뜻을 후세에 기리고 있다.
기획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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