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사드배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성주롯데골프장으로 이송 완료함에 따라 사드배치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군은 치누크헬기 10여대를 동원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불도저와 굴착기, 물탱크 등을 사드배치 예정지인 성주롯데골프장으로 옮겼다. 모두 골프장 평탄화 및 기지 건설작업에 필요한 장비들이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를 조속히 배치한다는 입장"이라며 "헬기로 이동한 장비들이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물자가 맞으며 사드배치 일정과 관련해서는 군사기밀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드저지평화회의 소성리종합상황실에서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국방부는 절차와 법을 무시한 사드관련 장비 반입과 불법 사드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상황실에서는 또 "우리는 소성리 길을 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어떠한 사드배치 관련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불허하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사드배치를 결단코 막아낼 것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롯데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사드 지질조사 장비 차량을 막은 주민 13명이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골프장으로 들어가려는 지질조사 장비 트럭 5대를 막고 도로를 점거한 소성리 이장 이모(63)씨, 부녀회장 임모(64)씨 등 13명에게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 도로를 막아서며 시위를 이어가자 결국 장비차량은 골프장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이후부터 군은 헬기로 장비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 16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과 함께 "사드배치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는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 보도가 논란이 되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사드배치는 한미간 협의대로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성주군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에 필요한 의견서를 조만간 육군 보병50사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의견서가 국방부에 전달되면 성주롯데골프장을 미군에 공여하는 절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