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성주읍 마을지명 이야기
□ 2회 선남면 마을지명 이야기
□ 3회 용암면 마을지명 이야기
□ 4회 수륜면 마을지명 이야기
□ 5회 가천면 마을지명 이야기
□ 6회 금수면 마을지명 이야기
□ 7회 대가면 마을지명 이야기
□ 8회 벽진면 마을지명 이야기
□ 9회 초전면 마을지명 이야기
□ 10회 월항면 마을지명 이야기
성주군과 같은 인구 4만명 이하의 소도시일수록 자연부락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자연부락이란 취락으로서 한 무리를 이루고, 사회생활의 기초단위가 되는 촌락을 뜻한다. 예를 들면 용산1리라고 부르기보다는 조지미라 부르고, 성산5리는 몰라도 새뜸이라고 하면 잘 알아듣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렇듯 씨족공동체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동안 자연부락명이 상용되고 있지만, 막상 주민들은 지명에 대한 의미나 유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거나, 구전으로 이어져 고착화되면서 부정확한 지명으로 불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의 기원 및 유래, 지역적 특징 및 제반 사항 등 자연부락명을 중심으로 한 취재를 통해 문화성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아울러 군민들에게 뿌리의 중요성과 애향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성주읍은 성주군의 중심지로서 각종 공공기관 및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지역 행정·교육·상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읍 시가지를 비롯해 45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36.34㎢, 가구수는 5천940가구, 인구는 1만4천명이다. 성주읍 인구는 1966년에 3천500세대에 1만9천887명으로 최고조에 달했으나 도시화 산업화의 물결로 이농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점차 감소했다.
1979년에 이르러 면에서 읍으로 승격되고, 1988년 5월 조례 제1076호로 동(洞)을 리(里)로 개칭했다.
성주읍은 경산리, 대흥리, 성산리, 대황리, 삼산리, 학산리, 금산리, 예산리, 백전리, 용산리 등 10개리로 나뉜다. 각 리의 마을들은 사골, 개바대, 미이뫼, 구등골, 말뱅이, 과아태 등 개성있고 재미있는 지명으로 주민들에게 더욱 익숙하게 불린다.
성주읍 이장상록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마을지명을 평소에 늘 사용하지만 정확한 표기를 모르는 경우가 더욱 많다"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 부르거나, 귀에 익숙한 발음 그대로 잘못 사용하는 것은 선비의 고장인 성주 주민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며, 선현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마을지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함을 지적했다.
▣서문밖·성밖(경산4리)
지금의 성밖고개에서 고령으로 가는 도로변 좌우측에 위치한 마을이다. 성밖 마을은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된 성밖숲이 위치해 있어 더욱 유명하다.
마을 지명에 관한 유래는 성주읍성의 서쪽으로 출입하는 문이 지금의 성밖고개 위에 있었으며 이를 서문(西門)이라 했는데, 서문의 바깥쪽에 위치한 마을이라고 해서 서문밖 또는 성밖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승왜리·시어리·싱어리(성산4리)
성산4리 마을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전해진다.
첫째는 이곳이 임진왜란 때 군사를 매복해 왜장 구로다가 이끄는 군사 2천600여명을 섬멸한 승전지이며 왜병을 무찔러 승리한 마을이어서 승왜리(勝倭里)로 불렀으나 음이 변해 시어리 또는 싱어리가 되었다는 설이다.
둘째는 이곳에 경산부가 설치돼 있을 시기에 관리와 명사들이 이 마을에 건너와서 읍내를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편안히 했다는 뜻에서 세례리(洗禮里)라 했다는 설이 있다.
또 성산2리 시비실(싯뫼실)과 이어진 마을로써 시비실과 같이 단풍이 좋아서 시(楓:단풍)의 마을이란 뜻으로 시어리라 했다는 설이 있으나, 첫 번째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말뱀이·말배미(학산2리)
성주읍 삼산2리 갈막고개(월항고개)를 지나 월항교 못 미치는 곳에서 북쪽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면 약 1㎞ 지점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 마을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용암 상언리의 안언역에서 성주읍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중심 길목으로써 쉬어가는 길손들이 말을 매어 두던 곳이라고 해서 마방(馬房)이라 했는데 발음이 와전돼 말뱀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또, 마을 서남쪽에 있는 산이 말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말의 배 위치에 마을을 세웠다고 해서 말 이(馬腹)라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마을 앞 백천가에 큰 밤나무 숲이 있었던 관계로 말밤(斗栗)이라고도 불렀다는 설도 있으나 어느 것이 맞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개바대·개화대(대흥1리)
성주~고령 방향 국도33호선상의 대흥교 오른쪽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 앞에는 대흥천이 흐르고 뒤편은 얕은 야산이 마을을 감싸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개바대·개화대(開花臺)는 이곳이 이천과 대흥천이 합류하는 갯가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개바대로 불렀다는 설과, 마을 앞에 숲이 울창하고 꽃이 만발한 곳이어서 개화대라 했는데 개화대가 와전돼 개바대라 한다는 양설이 있다.
▣새뜸·새터(성산5리)
새뜸은 종로사거리(시장통로 사거리)에서 선남방향으로 약 4~50m지점에서 성산 제1교 사이의 도로 양측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의 유래는 1920년 대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이천의 제방을 새로 쌓게 되었는데, 이곳이 경산리 종로와 시장이 가까이 있어 생활이 편리해 예산리와 삼산리 주민들이 이곳 이천제방 아래로 옮겨와 살게 되면서 새로 생긴 마을이라고 해서 새뜸 또는 새터라고 부르게 됐다.
▣조지미·조지뫼(용산1리)
군청에서 벽진으로 향하는 국도 약 4km 지점에 완만한 구릉을 등지고 남향으로 위치한 마을이다.
조지미의 유래는 새가 산에서 우는 것은 좋은 징조라 해서 마을 이름을 조제미(鳥啼美)라 한 것이 변해 조지미라 한다는 설이 있다.
또한 마을 뒤에 위치한 산 아래에 많은 황새가 떼지어 와서 모여 있었기에 산 이름을 대조산이라 하고 마을이름을 조지산촌(鳥之山村)이라 부른 것이 변해 조지뫼(鳥之山) 또는 봉산(鳳山)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취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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