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인사는 화엄종의 근본 도랑이자 우리 민족 믿음의 총화라 할 수 있는 팔만대장경을 봉안했으며 창건된지 1200년이 넘은 사찰이다. 해인사는 신라의 상대사의 범손인 순응과 이정 두 스님이 신라 제40대 예장왕3년(802) 10월 16일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창건됐으며 이른바 화엄십찰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다. 해인사지에는 창건과 관련된 실화가 실려 있다. 신라 예장왕후가 등창이 났는데 어떤 약을 써도 효력이 없어 사신을 보내 두 스님을 찾아 병난 사실을 말하고 치료법을 묻자 스님은 오색실을 주면서 "이 실의 한끝은 궁 앞에 있는 배나무에 매고 다른 한끝은 아픈 곳에 데면 병이 곧 나으리라"고 말했다. 이에 사신이 돌아가 임금에게 전달해 그대로 시행하니 배나무는 말라 죽고 병은 나아 임금이 감격해 나라 사람들을 시켜 절을 짓게 했다고 한다. 울창하게 뻗은 적송과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진 홍류동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해인사의 일주문이 나온다. 절의 어귀에 있는 일주문은 모든 중생이 성불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의 첫 관문을 상징하며 옆에서 보았을 때 기둥이 하나로 겹쳐보인다고 해서 일주문이란 이름이 비롯됐다. 해인사의 일주문은 홍화문이라고도 하는데 이 일대 수목들이 단풍이 한창 들 때 일주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붉은색 노을이 끼는 듯 하다고 해서 불리게 됐다. 일주문을 지나고 나면 말라죽은 나무가 보이는데 느티나무인 이 고사목은 해인사가 창건할 때 심어진 나무로 1천200여년의 세월 동안 해인사를 지켜오다 1945년 고사했다. 고사목 부근에는 염주석이란 돌이 있는데 해인사의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한 돌로 화기를 누르기 위해 바다의 기운을 지닌 소금을 돌 안에 넣어 묻어 놓은 것이다. 일주문에 100m 가량 오르면 해인총림이 나오며 총림이란 승려들이 참선수행을 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에서 해인사를 비롯한 5개 사찰뿐이다. 제3문인 해탈문은 불이문이라고도 하며 불이는 둘이 아닌 경지라는 뜻으로 근본 진리는 오직 하나이고 둘이 아니며 하나를 깨달으면 백가지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며 만남과 이별도 둘이 아니란 뜻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시작과 끝도 둘이 아니고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며 부처와 나도 둘이 아니라는 깊은 뜻도 있다. 바다해(海), 도장인(印)자를 쓰는 해인사의 이름은 해인이란 화엄경의 해인 삼매에서 따온 말이다. 해인삼매는 풍랑이 일던 바다가 잠잠해지면 삼라만상이 모두 바다 물에 비치는 것 같이 온갖 번뇌가 끊어진 고요한 상태를 일컫는다. 풍랑이 일던 바다가 매일 끊임없는 고뇌에 휩싸여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라면 풍랑이 멈춘 고요한 바다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삼태 시민기자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습니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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