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가야산 선비산수길과 성주의 생태문화관광
▷ 2회 상생의 아이콘 `팔만대장경 이운순례길`
▷ 3회 느림의 미학 `지리산 둘레길`
▶ 4회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 올레`
▷ 5회 성주 생태문화관광의 핵심 `선비산수길`
현대인에게 자연은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자 동시에 혜택과 치유의 원천을 제공한다.
특히 `길`은 우리에게 이동과 연결의 기반을 제공하지만 최근에는 건강과 치유의 수단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마다 `길`이란 콘텐츠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산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주군도 민선5기 역점사업으로 `가야산 선비산수길` 조성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가야산의 생태와 자연자원을 이용한 생태환경, 교육과 힐링의 장으로써 자연탐방형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천혜의 자연과 연계한 문화생태관광산업인 가야산 선비산수길 조성이 낙후된 성주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길`을 소재로 특화된 관광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있는 타 지자체 선진사례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슬로우 푸드, 슬로우 시티, 슬로우 여행 등 슬로우 라이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휴식과 정신적 건강을 중시하고, 선진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웰빙(Well-Being), 웰다잉(Well-Dying), 욜로(YOLO) 등 수많은 신조어를 유행시킬 만큼 삶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태문화관광이란 용어는 이보다 앞선 1980년대부터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아직 초기단계로 분석하고, 생태관광은 유한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자 하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삶, 관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민의식 개혁과 고민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9월 12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안산에서는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관광 국제컨퍼런스(ESTC 2017)`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생태문화관광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ESTC는 2005년 제1회 미국에서 개최된 이후 올해 12회를 맞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천여명의 전문가와 단체들이 참여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생태관광의 가장 큰 의미는 주민 참여와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한다"며 "생태관광이라고 해서 생태만 가지고는 성공하기 힘들며 재미가 있는 테마 쪽으로 가야 한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도 거의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도 생태문화 정책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성주군 역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관광정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군은 제1의 성장동력인 참외산업으로 연간 조수입 4천억원 시대를 열었고, 제2의 성장동력인 성주1·2차 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산업의 틀을 바꾸며 도농복합도시로의 면모를 갖췄다.
이제 1·2성장동력에 더해 제3의 신성장동력으로 가야산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관광 도시를 표방하며 세 번째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서부권에 위치한 가야산, 포천계곡, 대가천, 독용산성을 연계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개원식을 마친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은 대가야 건국신화를 활용한 신화테마관, 상아덤마당, 천신의길, 정견모주의길, 오색꽃수레길, 탐방로 및 산책로 등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건국신화와 민속신앙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수륜면, 가천면, 금수면 일원의 무흘구곡 경관가도 조성사업과 이번 기획취재에서 다룬 가야산선비산수길과 팔만대장경 이운순례길 조성사업 또한 가야산과 성주호 등 자연자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야산은 해발 1천433m의 최고봉인 칠불봉을 비롯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만물상, 독용산성, 생태박물관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있다. 그러나 가야산 전체 면적의 61%가 성주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관광객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길`을 소재로 한 생태문화관광산업을 위해 가야산선비산수길과 팔만대장경 이운순례길 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있지만,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관련 자치단체인 성주·고령·합천 3개군의 연계협력방안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체류객 증대를 위해 도보길 주변에 게스트하우스를 확충하고 기존 숙박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관련 축제의 공동 개최, 특색 있는 토속음식 개발, 관광정보 통합서비스센터 구축 등 행정의 지속적 지원과 열정이 3개군의 생태문화관광산업의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적이 드문 숲길, 산길, 산책로 등을 걸어야 하는 도보여행에서는 여행객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CCTV 설치 및 간이여행자센터 등 안전대책도 필수적이다.
또한 탐방객의 수요가 증가하는 휴가철에는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이용객을 제외한, 성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는 관광객의 이동에 대비해 버스노선이나 현재 운영 중에 있는 별고을택시 콜센터에 대한 확대 개편도 필요해 보인다.
관광산업은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로 귀결되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직접적인 소득이 발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일 여행코스가 아닌 1박2일, 2박3일 등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야간을 공략하는 관광상품이 전무한 것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가야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가야산이 명실상부한 성주생태문화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콘텐츠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창조해서 계속적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관광은 기본적으로 문화가 받쳐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관광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태관광이 답이라는 것 또한 누구나 알지만 각 지역마다 생태관광의 포커스가 다르고, 여행의 타깃을 잡아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다. 이젠 지자체도 관광에 대한 전문가,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의식변화와 참여, 그리고 공무원들의 마인드이다. 그들이 주민들의 의식개혁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구성한다고 해도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주민과 공무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경상북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지역문화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간과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양적 성장을 이루게 되고 어느 순간에 이르면 비로소 질적인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고 전망했다.
지역문화관광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키워드는 `지속성`이라는 해석이다. 지역 내에 자투리 공간을 하나씩 발굴해서 녹지공간과 생태공간을 만들어 가다보면, 이 작은 `지속성`들이 풍요로운 생태관광도시로 가는 첩경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취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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