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 기능만을 담당했던 농업 농촌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생산기능에 더해 각종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소비자를 농촌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체험과 관광을 위해 농촌을 찾는 도시 소비자들은 머무는 동안 숙식은 물론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의 농촌지역 지자체는 농어촌 체험마을과 경관농업, 그린투어리즘 등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자 새로운 농촌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북지역 4개사(성주신문, 경주신문, 경산신문, 영주시민신문)는 국내외 사례에 대한 취재를 통해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가꾸고 농민들의 소득도 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회 성주지역 경관농업과 농업문화 자산 ▷2회 사람을 불러모으는 경관농업   (고창군의 청보리 농장) ▷3회 지역경제를 살린 경관농업   (춘천시와 평창 봉평 메밀꽃단지) ▷4회 마을을 살린 경관농업과 농업문화자산   (경남 남해 다랭이마을, 하동 꽃천지마을) ▷5회 농업선진국 네덜란드의 경관농업 ▷6회 농부의 삶과 닮아 있는 독일의 경관농업 ▶7회 아름다운 농촌, 경관농업의 가치를 주목하라 농촌경관은 축제나 도농교류를 통해 소득 증대와 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한다. 이미 경관을 지역의 자산으로 활용해 지역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살펴봤듯이 문학적 소재를 살려 운치 있는 메밀밭을 조성한 평창군, 청보리밭으로 경관농업의 대표 사례로 떠오른 고창군, 바다와 어우러진 다락논 경관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남해군 등이 그 사례이다.   이들 지역은 1차산업인 농업에 3차산업인 관광을 접목한 경관농업을 통해 수입개방 파고에 허덕이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덜란드나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의 경우도 경관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체계적 경관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다양한 경관사업 추진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쟁력 강화에 나선지 오래다. 오로지 `돈 버는 농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주민참여가 성공의 관건 농촌경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매력 있는 장소를 공공의 주도로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경관관리 또한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경관관리가 절실하다는 것을 지역사회에서 인식하고 공유함으로써 주민들의 관련 활동이 확산되는 것이 효과적인 농촌 경관관리의 관건이다.   정책적으로도 당연히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경관보전직불제에만 의지하기보다는 별도의 경관 가꾸기 사업을 지자체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농어촌 경관 가꾸기` 경진대회를 열어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마을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한 지자체 차원의 사례가 축적될 경우 정부 차원의 보다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하는 작업도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공무원의 의식 개혁 필요   지자체가 아름다운 농촌경관 만들기를 선도해 활력을 얻으려면 먼저 관련 공무원들이 경관농업직불제 등의 정부정책을 신속하게 읽고 이를 이끄는 획기적인 의식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   농지담당부서는 외지인의 투기나 투자목적 또는 한계농지 등 여러 사정으로 우리지역 도처에 널려있는 불법 휴경지, 임대농지를 농지법에 근거해 의법조치하는 것 보다는, 보다 큰 안목에서 우리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관농업을 유도하는 행정지도 방법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산지담당부서는 산지관리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태양광시설 등을 목적으로 경관이 좋은 임야를 쪼개 팔기 위해 무차별 벌목으로 산지를 황폐화시키는 기획부동산의 폐해를 막고 우리 지역 지형 여건상 경제성이 제한되는 목재생산 목적의 경제림 위주나 산림녹화를 위한 수종갱신 보다는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기능성 열매가 결실을 맺으며 가을엔 단풍이 드는 경관수종으로 전환되도록 행정지도를 펼쳐야 한다.   건축담당부서는 경관주택이라 하여 외관이 보기 좋은 신축주택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모든 건축물 신축 시 경관(미관)을 해치는 각종 잡동사니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지하실이나 창고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현실적인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농촌 지자체의 담당부서나 시군의회는 농촌경관 개선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지역고유의 농업문화유산에 주목하자   각 지역마다 산재하고 있는 농업문화유산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 보전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다.   정부는 경관농업직불제와 함께 농업인이 해당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을 농업유산으로 지정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농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다양성 보존은 물론 조화로운 활용을 통한 농촌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12년 처음 도입됐다. ①역사성과 지속성 ②생계유지 ③고유한 농업기술 ④전통 농업문화 ⑤특별한 경관 ⑥생물다양성 ⑦주민참여 등이 중요한 선정기준이다.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선정되면 유산자원의 발굴, 보전관리 및 활용을 위해 15억원의 사업비가 3년간 지원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돌담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농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부안 유유동 양잠농업 △울릉 화산섬 밭농업 등 모두 9곳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이 중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돌담밭, 하동 전통 차농업, 금산 인삼농업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 시스템과 전통농업 지식, 생물 다양성 등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0개국 50여개 농업유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오래전부터 최초 재배지라는 역사성을 갖고 있으며, 전국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성주군도 참외를 농업유산으로 발굴해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도록 하고 나아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까지 지역농업의 가치를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내집 가꾸기가 경관농업의 시작   경관농업은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농촌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농가는 관광객들에게 먹거리, 특산물 판매, 민박, 펜션 등을 제공해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도시와 농촌간의 윈윈전략이다.   우리농촌이 활력을 얻기 위해 핵심으로 추구해야 할 그린투어리즘(농촌관광)의 시작은 농촌에 살고 있는 주민 개개인의 집 가꾸기부터 시작돼야 한다.   농산물 수확 이후 지저분한 비닐 등을 적기에 제거해 주고 폐농기구나 자재들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모아 처리해야 한다. 담장과 울타리는 수목이나 울타리 또는 넝쿨 화훼식물을 가꾸고 누가 보아도 지저분한 것은 지하실이나 창고 등에 집어넣어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는 것은 물론 텃밭의 과채류를 화단 가꾸듯이 경관농업을 습관화해야 한다.   경관농업은 제도적 지원 속에 거대한 경관작물단지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작은 실천이 우선돼야 단단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취재팀 성주 / 최성고 기자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습니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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