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신작로 매미 울음 그치고 흙 먼지 날리는 길 플라다나스 열매는 그래도 익는다 칙칙푹푹 하얀 연기 뿜어 달리는 기찻길 옆 언덕배기 코스모스 한 뜰 피어 산들바람에 살갑게 가을을 노래하고 자갈길 신작로 소 달구지 삐그득 삐그득 흙 먼지 피우며 주막집 가시는 우리 아버지 무명 베적삼 어깨 위에 날개 쉬는 고추잠자리 가을 빛에 붉게 타 아버지 따라 막걸리 한잔 하러 가나 보다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지 붉은 노을 등에 지시고 -아 으악새 슬피울어 가을 인가요- 애창가 짝사랑을 유창하시며 소 달구지 몰아 집으로 오시는 플라다나스 열매 익는 먼지 나는 신작로 가을하늘 높고 푸르니 마음은 흰구름 되어 사무치는 그리움 못 잊어 추억 속으로 아련하게 아버지길 따라 나도 흐른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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