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소재한 ‘소자매’는 청년이자 여성CEO를 필두로 국내 커피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청년 특유의 도전정신과 여성이 가진 섬세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소자매의 임수미 대표를 만나 창업계기 및 성장전략 등을 들어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소자매’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 달라. 8년 전 결혼해 현재 두 딸을 키우며 사업체를 운영 중인 워킹맘이다. 과거 대구 서문시장 내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했으나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인해 한때 경력단절여성으로 지냈다. 당시 자신감이 바닥을 칠 정도로 우울하고 지친 상태였는데 남편과 지인이 커피관련 창업을 권유한 덕분에 사회 재진출의 기회를 마련했다. 카페에서 일한 경험과 지식을 살려 지난 2020년 4월 월항면 유월리에 사랑하는 두 딸을 생각하며 이름 붙인 ㈜소자매를 설립했다. 소자매는 커피가루에 차가운 물을 부어 장시간 우려낸 콜드브루 원액을 생산 및 판매한다. 콜드브루는 제조방식이 까다로워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열 손상을 최소화해 커피 고유의 향을 유지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커피 애호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소자매의 콜드브루는 소포장 파우치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 치열한 커피시장에서 소자매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코로나19 탓에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속 카페 등지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분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원액을 담은 터라 우유, 시럽, 아이스크림 등을 첨가해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현재 온라인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경북도경제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송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내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된 경우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첫방송엔 100명 정도 시청했는데 현재는 10배 가까이 늘었다. 쇼핑라이브는 별도의 스튜디오 없이 사무실에서 즉시 연출이 가능하고 소비자와 즉각 소통할 수 있어 소상공인의 입장에선 주요한 홍보 및 판매수단이다. 최근에 성주참외를 포함한 실속형 상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성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 ▣ 월항면 유월리에 자리 잡은 이유는? 앞서 공장부지를 찾는 과정에서 대구, 경산 등 여러 군데를 다녀봤지만 임대료가 굉장히 비쌌다. 그러나 성주는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덜하고 특히 월항면 유월리는 대구, 칠곡 등과 굉장히 가까워 접근이 용이하다. ▣ 지역의 청년창업 지원시책을 평가한다면? 신생기업이다 보니 자본금뿐만 아니라 개발비, 홍보비를 비롯한 사업비용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면서 청년창업가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관심이 컸다. 그러던 중 ‘성주군 청년창업LAB(랩)사업’ 소식을 듣고 참여의사를 밝힌 후 서류전형 및 면접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돼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및 디자인, 임차료 등의 창업비용을 지원받았다. 아울러 한 달에 1회가량 참여기업의 관계자들이 모여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다만 창업비용 지원분야가 다소 한정적인 점이 아쉽다. 최근 택배파업으로 인해 손해를 본 적 있는데 배송비 지원 등 기업 운영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이 절실하다. ▣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기업의 대표다 보니 제품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 더없이 행복하다. 정성 가득한 후기를 남겨준 고객, 보답으로 맛있는 빵을 한가득 들고 사무실을 방문했던 고객 등 모든 분들이 소중하다. 지난 겨울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카페쇼’에서 소자매 이름으로 부스를 운영한 적 있는데 일부러 찾아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준 분도 기억에 남는다. ▣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힘든 점은? 일에 치여 자녀에게 온전히 신경을 쏟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한편으로 일에 더 매진하고 싶어도 가정이 있어 확 빠져들 수 없는 상황인 것도 스트레스다. 다만 라이브방송 중 시청자와 따뜻한 말을 주고받으며 소통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1회씩 방송할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다. 경력단절로 우울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무척 행복하다. ▣ 예비 청년창업가에게 선배로서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창업을 고민 중인 청년이 많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본인만의 사업아이템이 있다면 무조건 도전하라. 또한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응원한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거나 평소 관심 있는 강좌를 수강하는 등 외부활동의 범위를 넓히며 자신감을 키우길 바란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 평소 여가시간엔 무엇을 하는지? 가족끼리 캠핑을 가거나 촌집에서 지내며 최대한 자녀와 함께한다. 여유가 생긴다면 마케팅 교육을 통해 사업 확장의 발판을 다지고 싶다. 머릿속엔 아이디어가 차고 넘치는데 어떻게 풀어낼지 늘 고민이다. ▣ 향후계획 또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기존의 온라인 판매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며 커피원액에 그치지 않고 청포도·딸기 스무디 베이스 등 다양한 종류를 소분화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소자매 익스프레스’로 브랜드를 확장해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밀키트로 만들고 싶다. ▣ 가족과 동료 등 주위의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에 지쳐 짜증나고 힘들어도 이해해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맙다. 또한 창업초기부터 함께 일하며 단단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큰오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애들 간식도 챙겨주고 돌봐주는 시누이에게 무척 감사하다. 언니가 없었으면 절대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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