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과 집주변의 돌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끼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한국이끼공예협회 경북지부 성주지회가 지난달 발족식을 갖고 첫발을 뗐다. 이끼공예를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태화 초대회장을 만나 향후 추진활동 등을 들어본다. ▣ `한국이끼공예협회 경북지부 성주지회` 발족 과정 및 소감은? 작년 7월 이끼공예 강사 1급 자격을 취득해 전문성을 높였으며 지역에 이끼공예를 전파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전미옥 경북지부장과 의기투합했다. 지난달 초 발족식과 더불어 전국 20여개의 지부 및 지회가 참여한 이끼공예 전문작가 공모전을 가졌다. 다소 생소한 분야지만 책임감을 갖고 이끼공예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 어떤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 현재 `별고을 이끼공방`을 통해 취미반과 1·2급 자격증반 등 맞춤형 강좌를 운영 중이다. 발족식 이후 참여를 문의하는 전화 및 방문이 잦다. 또한 유아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규모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끼를 만지며 감각을 익히고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어 젊은 부모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회관, 경로당, 복지회관 등으로 범위를 넓혀 이끼공예의 재미를 널리 알리고 노인여가 복지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 이끼공예의 매력은 무엇인가? 산이나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끼와 돌, 흙 등을 활용하므로 마치 집안에 자연을 그대로 가져놓은 듯하다. 작품을 담는 그릇도 음료를 마시고 남은 플라스틱 컵, 이가 나간 사발 등을 재활용해 접근성이 상당히 높다. 이끼는 전 세계적으로 1만2천여종에 달할 만큼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나라에선 비단이끼가 흔하고 잎이 넓은 우산이끼, 독특한 모양의 솔이끼 등을 접할 수 있다. 이끼공예는 미감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이끼 1㎡는 소나무 30그루를 식재한 수준으로 크기는 작은 반면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고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손등으로 만졌을 때 건조함이 느껴지면 분무기를 이용해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만 물을 주면 돼서 관리가 용이하다. 만약 이끼가 말라 죽더라도 걷어낸 뒤 다른 이끼를 얹으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썩은 나뭇가지를 돌에 이어 붙여 이끼를 얹은 작품이다. 보잘것없는 나뭇가지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 넣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점이 뜻깊다. ▣ 이끼공예에 입문하고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예전엔 술을 먹으며 단순히 시간을 보냈는데 이끼공예에 빠진 뒤로 틈만 나면 재료를 구하러 산에 오르거나 공방에서 작품제작에 몰두한다. 차분한 마음으로 작품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잡생각이 없어졌다. 완성된 작품을 보며 일명 `이끼멍(이끼를 보며 멍 때리기)`을 즐긴다. 마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듯 행복하다. ▣ 이끼공예 외 관심이 있거나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본업이 산림관련이다 보니 산에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인데 야생식물을 자주 접한다. 대부분 몰라서 지나치기 일쑤지만 각각의 이름을 지닌 소중한 존재다. 기회가 된다면 야생식물의 이름과 쓰임새 등을 전문지식을 습득해 이끼공예에 접목하고 싶다. ▣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 막연하게 산이 좋아서 산림분야에 뛰어들고 이끼공예에 빠져 전문자격까지 취득했듯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 맘껏 즐기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 ▣ 향후 계획 또는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인지? 8월 열리는 `2022 성주생명문화축제` 기간 중 체험 및 판매부스를 운영한다. 이끼공예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하며 바쁜 일상 속 작은 쉼을 얻길 바란다. 앞으로 이끼공예는 취미를 넘어 이끼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서울 청계천의 하수처리시설을 보면 벽면이 이끼로 채워져 있다. 이끼가 공기 중의 질소산화물과 오존 및 입자상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먹고살기 바빴던 과거에 비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끼산업이 핵심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단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애쓰고 있는 전미옥 지부장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전국 제일의 이끼공예협회 지부가 되길 소망한다. 또한 행사전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가족과 지인 등에게 무척 고맙다. 그리고 한국이끼공예협회 성주지회는 언제든지 문 열려있으니 관심 있는 지역민의 발걸음을 기대한다.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이끼공예와 함께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영위하길 바란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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