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과 같이 5만명 이하의 소도시일수록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삶과 유대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이에 본지는, 이웃 동네의 삶과 다양성을 보도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타적인 의식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성주읍 저자골(경산7리) ▶대가면 사도실(칠봉2리) ▷초전면 고산정(고산리) ▷선남면 오도마을(오도리) ▷금수면 오당(광산3리) ▷용암면 두리실(본리2리) ▷벽진면 중리마을(봉학2리) ▷수륜면 양정마을(신정리) ▷월항면 한개마을(대산1리) ▷전주 한옥마을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 ▷가천면 활미기·활목(금봉리) 1. 의성김씨 집성촌 칠봉2리 사도실의 유래 대가 칠봉리의 다섯 개 자연부락 중 하나인 사도실은 마을 앞을 흐르는 사천과 마을 안산인 월명봉에서 각 한 글자를 따와 `사월`이라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1920년대까지 쓰여진 문헌엔 해당지역이 사월곡으로 한자표기가 돼있어 이두식표기인 사달실의 발음이 변해 사도실로 불리게 된 것이라 추정한다.   사도실 마을은 조선 성종 때 북청부사를 지낸 청백리 송제 배혜란 사람이 벼슬에서 물러나 이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꾸려지게 됐다. 그의 사위인 의성김씨 김계손도 이곳에 내려와 살게 되면서 입향조가 된 후 사도실은 지금까지 의성김씨 집성촌이 됐다. 특히 사도실 마을은 선남 오도마을, 수륜 윤동마을, 초전 홈실, 칠곡군 지천 웃갓 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견된 풍수가 두사충에 의해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지목된 곳이기도 하다.   그때 명당으로 지목된 5곳을 `성주의 5명기(名基)`라고 지칭했으며, 사도실 마을은 의성김씨 동강 김우옹 선생과 독립지사 심산 김창숙 선생의 출생지로도 유명하다.   마을에는 동강 선생의 학덕을 추모해 지은 청천서원부터 청천서당 외에 동강선생신도비, 심산 김창숙 생가, 속자치통감강목 판목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2. 온고지신의 대가 사도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대가면 칠봉리의 사도실 마을은 문화적 유적이 많이 남아있어 역사와 전통을 접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 동편 대흥천을 따라 성주읍의 성밖숲까지 탁 틔어있는 지리적 환경으로 성주의 좋은 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 보존가치에서 확장해 지역의 소중한 문화와 역사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주민 공동체 역할을 강화하고자 역사·인물·지리·관광자원 등을 종합한 심산문화테마파크 조성사업(2024년 준공 에정)이 대가면 칠봉리 일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9년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총 사업비 442억원을 투입해 심산 선생의 생가마을 주변 진입로를 개설하고 심산휴(休)문화센터와 칠봉산 휴(休)테마관을 조성함으로써 교육, 휴양, 체험을 아우르는 관광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 이곳은 수려한 자연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만나는 체류형 관광거점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심산 선생의 역사적 의미와 대가면 칠봉리의 지역적 의미를 담아 자연과 전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성주만의 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2024년쯤 준공 예정인 심산문화테마파크가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성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조성사업이 전통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함에 따라 사라져가는 지역공동체 역할을 상기시키며 성주의 아름다운 자연부락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3. 사도실 마을의 대표 문화유적 사도실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는 청천서원과 속자치통감강목판목이 있다.   청천서원은 마을 입구 쪽 산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동강 선생을 향사하기 위해 1729년 영조 때 건립한 서원이다. 1868년 서원훼철령에 따라 철폐됐으나 15년 후 동강 선생의 후손인 김호림이 종택의 사랑채를 고쳐 청천서당을 세웠다.   이후 1910년에 서당을 수리해 성명학교를 열어 교육구국운동과 후진 양성을 위한 교사로 활용됐으며 1991년에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61호로 지정됐다.   속자치통감강목판목은 청천서원 장판각에 보관돼 있으며 동강 선생이 유배기간에 저술한 글을 판각한 것으로 1991년 도 유형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돼 있다.   책은 36권 20책으로 구성돼 중국 송태조 원년부터 명태조 원년까지의 중국 역사 등을 기록했으며 조선시대 주자학 연구심화와 함께 대의명문 및 정통론을 강조하는 사림의 역사의식이 반영된 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도실 마을(칠봉2리)의 김영 노인회장은 "본래 대가면은 성주 10개 읍면 중원서도 동강, 한강 등 큰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다 하여 대가(大家)라 불렸다"며 "그 중 사도실은 동강 선생과 심산 선생을 필두로 한 시대를 주름잡은 선인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곳이며 유서 깊은 자연부락이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살아간다"고 소개했다. 4. 난세의 영웅 심산 김창숙 선생 명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도실 마을은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떨친 심산 김창숙 생가로도 유명한 곳이다.   심산(1879∼1962) 선생은 근현대 유림의 대표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반독재 투쟁, 민주화 운동, 민족교육 육성 등 일생동안 의열사상과 진정한 선비정신을 발휘해 역사의 귀감이 된 인물이다.   심산은 동강 김우옹의 13대 종손으로 별명을 우(愚)라 하고 일제의 고문과 옥중 투쟁에 앉은뱅이가 돼서도 끊임없이 애국애족 정신을 강조했다.   구한말 망국을 앞둔 대한제국의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심산은 을사조약 후 이완용 등 오적을 참형에 처하라는 상소를 올리고 성토문을 발표하면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전국 유림을 규합해 파리평화회의에서 장서를 제출하는 1919년 파리장서사건을 주도하는 등 상해임시정부의 대표의원으로서 활동했다.   이처럼 일제 강점기 내내 독립운동을 벌이다 수차례 투옥되면서 꿈에 그리던 광복을 맞았다. 광복 이후엔 이승만 독재 정권을 반대하며 성균관대 설립을 주도해 초대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사도실의 생가를 시작으로 심산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암울했던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현재 사도실 생가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고, 현 안채는 1901년에 중건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지선·신영숙 기자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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