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과 같이 5만명 이하의 소도시일수록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삶과 유대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이에 본지는, 이웃 동네의 삶과 다양성을 보도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타적인 의식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성주읍 저자골(경산7리) ▷대가면 사도실(칠봉2리) ▷초전면 고산정(고산리) ▷선남면 오도마을(오도리) ▷금수면 오당(광산3리) ▷용암면 두리실(본리1리) ▶벽진면 중리마을(봉학2리) ▷수륜면 양정마을(신정리) ▷월항면 한개마을(대산1리) ▷전주 한옥마을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 ▷가천면 활미기·활목(금봉리) 벽진면소재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6km 떨어진 `봉학리`는 신선의 벗이라 불리는 두루밋과의 새 선학(仙鶴)이 노닐던 동네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봉학리는 봉학저수지 동편 협곡을 따라 선학동, 서당골, 대야, 새내미, 중리 등의 자연부락이 자리하고 있다. 선학의 날개를 파고들 듯 봉학저수지에서 빌무산으로 향하는 골짜기에 위치한 봉학2리는 완만한 기복을 보이는 구릉지에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1600년경 성산도씨 도석령의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것으로 전해지며 면내 자산리의 중리마을과 구분코자 `명암중리`라 명시하고 있으나 편의상 중리마을이라 통칭한다. 올해 2분기 기준 봉학2리의 가구수는 48호, 총 7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근래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 이주민의 유입이 늘면서 귀농·귀촌가구가 무려 30여세대에 달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62% 더 많고 퇴직 후 귀촌한 5~60대 장·노년층뿐만 아니라 부농을 꿈꾸는 30대 청년농업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봉학2리 김동규 이장은 "주민들은 토종호두와 표고버섯, 애호박, 자두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한 것을 서로 나누며 정겹게 지낸다"고 말했다. 봉학2리 주민들의 돈독한 유대관계는 `행복문화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이하 마을 만들기)`을 추진하며 빛을 발했다. 농림부가 주관한 마을 만들기는 총 사업비 5억원(국비 3억5천만원·군비 1억5천만원)을 투입해 기초생활기반 확충, 마을경관 개선, 주민역량 강화 등을 위한 일련의 활동을 수행했다. 앞서 2018년 3월 마을주민이 포함된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전국 단위의 경연을 거쳐 재작년 11월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우선 기존의 노후한 봉학2리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주민생활의 거점으로 삼으며 마을공동체 회복의 시작을 알렸다. 20여년 전 마을내 불용하천을 개발해 조성한 회관 앞 소공원은 지난해 11월 원형트랙과 족구장, 퍼걸러(서양식 정자) 등을 갖춘 `중리마을공원`으로 재탄생했다. 80대 A어르신은 "공원이 가까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심신을 단련한다"며 "주말엔 외지의 어린 손자녀가 찾아와 뛰어노는 등 주민 및 내방객의 놀이·휴식공간으로 탁월하다"고 자부했다. 시설개선과 더불어 주민들은 역량강화 활동의 일환으로 함께 모여서 만든 빵과 쿠키, 피자 등을 독거노인, 어린이를 포함한 이웃에게 전하며 온정을 베풀었다. 특히 성주참외를 토핑으로 활용한 피자는 지역특색을 충분히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제과제빵 활동은 규모를 축소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도 추진위원장은 "3년간 주민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고됐지만 적극적인 협조와 철저한 준비 덕분에 오늘날 소중한 자산이 자리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을 만들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선 주민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및 활동 등을 병행하며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을 형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벽진면 중리마을 주민들의 강한 결집력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을 겪으며 침체된 농촌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