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과 같이 5만명 이하의 소도시일수록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삶과 유대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이에 본지는, 이웃 동네의 삶과 다양성을 보도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타적인 의식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성주읍 저자골(경산7리) ▷대가면 사도실(칠봉2리) ▷초전면 고산정(고산리) ▷선남면 오도마을(오도리) ▷금수면 오당(광산3리) ▷용암면 두리실(본리2리) ▷벽진면 중리마을(봉학2리) ▷수륜면 신당마을(신파1리) ▶월항면 한개마을(대산1리) ▷가천면 활미기 활목마을(금봉리) ▷전주 한옥마을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 500년 이상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개마을은 월항면 대산리를 이루는 4개 자연부락 중 하나로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가 1450년경 영취산 자락에 개척한 마을로 성산이씨 가문이 세거하고 있다. 17세기부터 과거 급제자를 다수 배출했으며 대표적인 인물은 유학자로 널리 알려진 응와 이원조와 한주 이진상, 독립운동에 헌신한 대계 이승희가 있다. `한개`는 큰 개울 또는 나루를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과거 마을 앞에 위치한 나루터는 흔히 `대포(大浦)`라 불리며 상당히 번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개마을은 해발 약 330m의 영취산이 마을을 감싸는 모습이며 남서쪽 방향에 가옥과 논·밭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주민등록상 확인이 가능한 대산1리의 가구수는 70가구, 105명이 살고 있으나 실제로는 약 4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항면사무소 관계자는 "실거주자 중 37%가량은 80~90대 어르신이고 5~60대 장·노년층이 가장 많다"며 "대부분 참외, 벼 등 농업에 종사한다"고 설명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돌과 흙을 섞어 쌓아올린 토석담이 길게 이어진 가운데 한옥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오늘날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단 평가다. 마을입구 안내소부터 시작하는 곡선형 돌담길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뉘지만 종착지는 모두 `한주종택`을 향한다. 1767년 창건한 한주종택은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자형 전통 살림집으로 사랑채, 안채, 사당 등을 갖추고 있다. 한개마을의 대감댁으로 불리는 `응와종택(북비고택)`은 조선 영조 때 돈재 이석문이 낙향해 은거한 곳으로 민가와 반가의 중간 형태를 띄고 있다. 이석문은 사도세자를 애도하는 뜻에서 북쪽으로 문을 내어 넋을 기렸는데 선비의 올곧은 정신이 여실히 느껴지는 바다. 이밖에 타 지역에서 한개마을로 시집 온 여성의 고향을 따라 이름 붙여진 교리댁, 하회댁, 월곡댁 등 고택에 얽힌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옛날에 사용하던 가재도구와 의복 등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어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여겨진다. 옛 조상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한개마을은 지난 2007년 국가민속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을주민 및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개민속마을 보존회`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마을 알리기에 앞장섰다. 보존회 관계자는 "마을내외에 꽃무릇, 능소화를 심어 산뜻한 분위기를 더하고 서당, 정자, 재실 등 공공재산부터 순차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선·통신주 지중화 및 경관정비사업을 시행해 민속마을이 처한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한개마을의 특색있는 유·무형자산을 활용한 `삼일유가 축제`와 `삼일유가놀이 광대걸`은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지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행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한개마을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선 보존과 활용간의 균형을 이루며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국가지정문화재란 범위에 한정짓지 않고 전 분야를 아우르는 활용방안을 마련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마을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5-04-30 오후 0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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