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관련시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해 전 국민 대상의 제안공모를 거쳐 기존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최종 선정된 성주10경에 대한 소개 및 추후 활용방안과 더불어 타 지역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성주8경→10경 확대 선정▷2회 제1경 성주 가야산▷3회 제2경 독용산성 및 성주호 둘레길▷4회 제3경 회연서원 및 무흘구곡▷5회 제4경 만귀정 및 포천계곡▶6회 제5경 성밖숲▷7회 제6경 세종대왕자태실▷8회 제7경 한개마을▷9회 제8경 성주역사테마공원▷10회 제9경 성산동고분군▷11회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때 이른 한낮 더위에 자칫 무기력해지기 쉬운 요즘 가까운 공원 등을 찾아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성주10경 중 제5경인 `성밖숲`은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일원에 위치한 인공림이며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생활체육공간, 지역축제 및 행사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지역대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이곳은 성주읍 서쪽으로 흐르는 이천을 따라 수령 300~500년에 달하는 왕버들 59그루가 자리해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뿐만 아니라 마을의 풍수지리, 역사문화,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전통성과 역사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최고령 왕버들이 반기는 성밖숲의 역사는 조선 중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성주성 서문밖에 살던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다치거나 목숨을 잃자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이를 두고 풍수를 보는 지관(地官)이 "마을의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탓에 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간 지점에 숲을 만들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에 사람들은 이천변을 따라 밤나무숲을 조성했고 마침내 마을의 우환은 사라졌다.그러나 임진왜란 후 마을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다시 밤나무를 베고 왕버들을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세월을 거듭하면서 뽕밭과 풀숲으로 뒤덮였던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군민을 위한 공원화 작업이 시작된 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우선 3만3천㎡(약 9천982평)의 뽕밭과 풀숲을 정리한 뒤 잔디광장 및 산책로를 조성하고 마을단위로 기증받은 소나무, 느티나무, 벚꽃나무 등을 심어 주변을 녹지화했다.또한 광장 주변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수로를 조성하고 화장실, 음수대, 운동기구, 그늘막,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공원의 역할을 강조했다.당시 성주군청 새마을과장으로 재직하며 성밖숲 공원화 사업을 맡았던 문재환 전 성주부군수는 "사업시행 초기 상수도와 관련한 법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개발이 어려웠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군민들에게 성밖숲을 선보일 수 있게 돼 뿌듯했다"고 상기했다.덧붙여 "아침저녁으로 왕버들숲길을 산책하고 공원내 운동시설을 이용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와 왕버들숲, 이천이 조화를 이루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성밖숲은 지난 1999년 4월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이전까지 성주는 대규모의 행사를 진행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으나 광장을 겸한 성밖숲이 조성된 후 이곳에서 각종 행사가 치러지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고했다.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매년 5월마다 성밖숲을 거점으로 지역대표 축제인 `성주참외 및 생명문화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올해는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하며 북새통을 이뤘다.이밖에 매년 8~9월이면 성밖숲 왕버들 아래 만개한 보랏빛 맥문동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각종 SNS상에서 일명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공유되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성밖숲 중심의 생태교육 및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당시 성밖숲에서 열린 `성주 희망길 와숲`은 다양한 빛으로 꾸며진 경관조명과 포토존, 돗자리 영화관 등을 마련해 시기상 언택트(비대면) 관광지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이어 생태관광 체험프로그램인 `숲에서 속닥속닥`은 숲 해설과 피크닉 세트를 무료로 대여하며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참가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올해 성밖숲에선 지난달 7일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별고을 힐링 버스킹`을 진행 중이며 대중가요, 통기타, 색소폰,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 눈과 귀를 만족시키고 있다.그러나 관광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성밖숲을 찾는 사람들의 70% 가량이 성주군민과 대구, 칠곡 등 인근지역에 위치한 주민들로 한정돼 있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관광객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주민들의 휴식처인 성밖숲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국단위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4-05-03 오후 03: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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