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지나치는 이끼와 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별고을이끼공방의 전미옥 대표는 건전한 생활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연에 심미성을 더하는 전 씨의 작업세계로 빠져본다.     ▣ 별고을이끼공방은 어떤 곳인가?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끼를 활용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곳이다. 지난 2022년 6월 `한국이끼공예협회 경북지부 성주지회`를 발족하면서 성주읍에 공방을 마련했다. 공방은 성주전통시장을 지나 경산2교 건너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이끼공방을 통해 어떤 수업을 진행하고 있나?취미반 및 강사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때때로 출장강의도 진행한다. 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등의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목적의 일일수업을 실시하는데, 직접 만든 작품을 집에 가져갈 수 있어 호응이 크다. 이밖에 지역축제에서 이끼공예 체험부스를 운영한 바 있으며 당시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한, 공방 회원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23~24일 양일간 성주읍 소재 다락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끼공예에 빠져든 계기는?예전부터 꽃 가꾸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느 날 이끼공예협회 이태화 성주지회장의 권유로 수업을 듣게 됐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터라 오래 서있지 못하는데 수업을 듣는 4시간 동안은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몰두했다. 재미를 붙이면서 속성으로 수업을 들었고 마침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끼를 만질 때만큼은 잡념이 사라지고 온전히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 이끼공예의 매력은 무엇인지?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끼와 돌, 모래 등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부담이 적다. 특히 이끼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공기질을 향상시킨다. 이끼 한 줌은 소나무 10그루에 버금갈 정도로 공기정화능력이 굉장하고 물을 가득 머금어 천연 가습기라 불린다. 또한, 이끼공예는 섬세함을 요하는 작업이라 집중력이 강화되고 손끝으로 감각을 익히면서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차를 타거나 등산하면서 본 풍경을 담는 편이다. 어떤 모양으로 돌을 깎아내고 어디에 이끼를 갖다 붙이면 좋을지 머릿속으로 구상한다. 보통 돌은 황호석, 화산석 등을 사용하는데 원하는 모양으로 깬 다음 흙을 접착해 이끼를 얹는다. 이끼는 손등으로 만졌을 때 건조함이 느껴지면 분무기로 물을 주면 된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아무래도 첫 작품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바위산을 표현한 작품으로 자아를 담았다. 첫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 명함에도 삽입했다.▣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성주군 벽진면에 거주하는 한 장애인과 요양보호사로부터 이끼공예 수업을 듣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보통 5인 이상을 기준으로 수업하는데 꼭 배우고 싶다는 요청에 특별히 주1회 개인수강을 진행했다. 첫날 얼굴이나 옷차림에 있어 생기가 없어보였는데 점점 수업을 진행할수록 화장도 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임하는 것이 아닌가. 같이 오는 요양보호사의 말에 따르면 수업 전 1시간 가까이 화장하고 옷도 두세 벌 갈아입으며 신경 쓴다고 한다. 그분의 입장에선 이끼공예를 통해 사회로 나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밝아진 성격을 보며 그분과의 인연이 소중하고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예쁘게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열의를 가진 계기가 됐다.▣ 이밖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성주새마을금고 성마산악회를 통해 건강을 도모한다. 이밖에 푸드트레일러를 관리하면서 `성주가야산황금들녘메뚜기축제` 등 지역축제 및 행사 개최시 먹거리를 판매한다. 앞서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중 직접 만든 소스와 참외를 접목한 핫도그를 선보인 바 있다. 조만간 별고을운동장에서 열리는 여름콘서트에도 푸드트레일러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루고 싶은 소망을 말해본다면?별고을이끼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공방은 항상 열려있으니 쾌적한 공간에서 이끼공예 작품을 감상하거나 배워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전화(010-8708-2511)로 연락 달라.▣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걱정 없이 건강히 자라서 제 할일을 다하고 있는 딸들과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이끼공예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끼공예협회 성주지회의 이태화 지회장과 1호 제자로 활약 중인 이성욱 총무 등 여러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이끼공예로 이어진 인연이 계속되길 희망한다.
최종편집:2024-07-19 오후 07: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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