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취미는 곧 삶의 활력소가 된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자태실 아래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가는 황귀자 씨를 통해 일상의 행복을 찾아본다. ▣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약 20년 전 회사를 그만뒀을 때쯤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공기 좋은 적당한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성주호를 향하다 우연히 `세종대왕자태실` 이정표를 보고 호기심에 월항면 인촌리로 방향을 틀었다. 인촌저수지 둑을 지나 마주한 풍경은 고요하고 왠지 모르게 포근한 느낌이었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그날 경매사이트를 통해 괜찮은 땅을 발견하고 낙찰 받았으나 법적 사정으로 최종소유는 무산됐다. 하지만 인근 주민이 인촌리 내 다른 땅을 소개해주면서 그곳에 터를 잡고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다. 색소폰 연주, 그림 그리기 등 소소한 취미와 300여개의 벌통을 관리하며 자연 속에서 소박하지만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성원색소폰` 동호회를 통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올해 10년차에 접어들었으며 그동안 지역의 요양원, 경로당, 사찰 등을 찾아 무료 공연봉사를 이어갔다. 이밖에 타 지역의 색소폰 동호회와 합동공연을 열기도 했다. 현재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마다 세종대왕자태실 아래 집 앞 야외무대에서 스승인 성원색소폰 박재원 회장과 버스킹을 하고 있는데 관객이 없더라도 연습 삼아 꾸준히 연주하고 있으며 태실을 찾은 방문객들이 우연히 음악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춰 함께 즐기는 경우도 많다. 누군가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면 흔쾌히 무료로 알려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음악을 매개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 요즘 즐겨 듣거나 연주하는 곡은?특별히 정해진 곡보다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트로트 위주로 연주하는 편이다. `미스터트롯`이나 `현역가왕` 같은 경연프로그램에서 나온 곡들이 흥겨우면서도 감정선을 잘 살릴 수 있어 자주 선택한다.▣ 이밖에 하모니카 연주, 인형극 등을 통해 남다른 끼를 발산하고 있는데 그 에너지는 어디서 비롯됐나?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직접 배운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는데 그런 기쁨이 또 다른 끼로 이어진다. 색소폰뿐만 아니라 하모니카와 키보드 연주, 인형극, 목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다.▣ 기억에 남는 무대나 관객은?구미시에서 열린 동호회 합동공연에서 인형극 퍼포먼스를 선보인 순간이다. 직접 만든 인형으로 무대에 섰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웬만한 품바보다 낫다`는 극찬까지 들으면서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고무신이나 기왓장처럼 일상 속 물건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징에 까치와 매화를 그린 `까치가 울면`이라는 작품이 소중하다. 골동품 경매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징에 반가운 손님을 상징하는 까치를 그려 의미를 더했고 매화와 어우러진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든다. 평소에도 고무신이나 기왓장, 나무합판, 속을 파낸 박 등 일상 속 물건에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그리는 편이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감정이나 장면을 담아내는데 누군가 좋아하면 기꺼이 선물로 내어주기도 한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관절통이 심해 병원치료를 1년 넘게 받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문득 과거 청송에서 약방을 크게 운영하신 외할아버지와 약초를 곁에 두고 살아온 아버지가 떠올랐다. 이후 산에 들어가 망개뿌리, 우슬, 칡, 운지·영지버섯 등 다양한 약초를 직접 캐고 달여 마셨는데 한결 나아졌다. 지금도 몸이 으슬으슬할 땐 직접 쌍화탕을 끓여 마신다. 자연의 힘을 빌려 건강을 챙기는 삶의 방식이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대금을 멋지게 연주해보고 싶다. 오래전부터 대금 특유의 깊고 울림 있는 소리에 매력을 느껴 관심이 컸다. 요즘 연습용 대금을 얻어 소리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 언젠가 사람들 앞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 가족과 지인 등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해야 즐겁게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할 수 있으니 몸 잘 챙기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길 바란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늘 응원해주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 남고 싶다.
최종편집:2025-06-04 오전 1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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