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백승현 씨는 지난 3월 성주군 금수강산면에 위치한 경북청년예술촌에 입주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환경문제를 주제로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는 그의 작품은 소재 선택부터 시선이 다르다. 예술가로서 첫발을 내딛은 그가 지역에서 어떤 경험을 쌓고 있는지 알아본다. ▣ 경북청년예술촌에 입주한 소감과 작업환경은 어떠한가?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예술가로서 첫 입주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작가로서의 첫걸음이 쉽지만은 않았다. 막막하고 불안한 청년작가의 현실 속에서 경북청년예술촌은 어느 정도 길잡이가 돼줬다. 쾌적한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어떤 주제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지?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한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인간이 비인간을 지배하는 권력구조 속에서 그 관계를 전복하거나 병합하며 관객이 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왔다. 주제의 특성상 환경문제를 다뤄왔고 앞으로 그 범위를 더 확장해 나가려 한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 편인가? 사람과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건 작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떠오를 때가 있다. 이후엔 아이디어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줄 수 있는 전문서적을 찾아 읽는다.▣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은?졸업작품인 `열린, 활기찬 그리고 지속가능한 대구`다. 도시개발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갈등을 1년간 탐색하고 기록한 작업이다. 관객은 대구시 전 지역을 한눈에 보며 평소 스쳐 지나갔던 익숙한 풍경 속에서 미처 보지 못한 충돌을 마주하게 된다.▣ 지역민과의 교류나 예술촌에서의 활동 중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지난 5월 열린 `2025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에서 그래피티 체험부스를 운영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고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다. 특히 아이들이 하얀 나무판에 검은색 마카로 낙서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낙서가 이유도 결과도 없는 지저분한 것이지만 아이들에겐 창의성을 발휘하는 수단이자 절제된 사회 속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과정이었다.▣ 청년예술가로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지역 기반 창작활동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예술활동과 연계된 정기적인 일자리 제공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경북청년예술촌은 다른 입주작가에 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생기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요즘 관심 있는 분야는?청년예술촌에 입주한 뒤 이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학생 대상의 미술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걸 어떻게 작업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지금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겠지만 주변을 대하는 태도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사소한 변화도 예민하게 느끼고 모든 일을 섬세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대미술가가 돼있을 것 같다.▣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신 부모님과 현대미술가의 삶을 선물해 주신 김기수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최종편집:2025-07-01 오후 0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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