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두드러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지역농업의 생명줄인 지하수 고갈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참외 중심의 시설농업이 주를 이루는 성주군은 농업용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한다.저수지와 달리 겨울에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수가 없으면 참외 재배가 어려운 실정이다.문제는 지표면에 내린 빗물이 땅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지하수로 보충되기까지 약 5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그러나 지역의 농경지는 대부분 비닐하우스가 차지하고 주변 농로까지 콘크리트로 포장된 경우가 많아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기 어렵고 참외는 수도작처럼 논이 저수지 역할을 대신하지 못해 지하수 함양이 어려운 구조다.이러한 구조적인 한계 속에서 지하수 관정의 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고 수질악화 문제까지 겹치며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성주군 전역에 잇따르고 있다.성주군의회는 지난 2023년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농업용수 보전을 위한 지하수 관리방안`을 모색하며 지하수 이용실태와 농업적 활용현황, 그리고 제도적 미비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당시 지하수의 무분별한 이용과 불법·방치 관정, 수질 모니터링 부재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지난달 이뤄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하수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이에 구교강 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 중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하수 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구교강 의원은 "지하수 부족은 단순한 기술적·환경적 문제가 아니라 지역농업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으로 안정적인 이용을 위해서 실효성 있는 계획 수립과 통합 관리체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아울러 불법·방치 관정 전수조사 및 원상복구, 농업인 등 주민 대상의 지하수 보전교육과 인식개선활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특히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농업용수 공급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강조된다.지하수와 저수지 등 다양한 수자원 관리가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하며 기능이 저하된 저수지라도 단순히 용도를 폐지하기보다 복원과 재활용 방안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그러나 지자체는 농업 생산기반시설인 저수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능이 상실되거나 저하된 노후 저수지의 용도폐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현재 지역에는 성주읍 12개소, 선남면 22개소, 용암면 32개소, 수륜면 16개소, 가천면 3개소, 금수강산면 9개소, 대가면 21개소, 벽진면 18개소, 초전면 19개소, 월항면 17개소 등 총 169개소의 저수지가 있다.이중 95%가 설치 후 50년이 지나 붕괴 등 재해예방과 일정수준의 기능유지를 위한 관리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선남면 문방리 성제저수지의 제당이 무너지면서 하류부 농경지와 우사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같은 해 영천시와 2022년 경주시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이러한 사례를 들어 노후 저수지는 관리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기능유지가 어렵다면 용도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성주군청 건설과 관계자는 "2020년 제정한 `지속가능한 기반시설관리 기본법`에 따라 수혜면적이 축소된 소규모 저수지의 용도폐지를 권장하고 있으며 재해예방과 관리비 절감, 주민여건 개선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지난 2월 지자체 전수조사 결과 용도폐지를 고려 중인 저수지는 용암·벽진·초전면에 위치한 4곳이며 모두 저수지로 등록은 되어있으나 산지에 위치해 규모가 작고 기능이 거의 상실된 곳으로 조사됐다.폐지된 저수지는 주민편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지난 2021년 초전면 봉정2리의 봉정저수지는 사업비 약 5천만원을 들여 매립 후 주차장을 조성해 통행불편을 해소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노후 저수지 용도폐지가 단기적인 행정편의를 위한 정책적 노력임은 인정되지만 지하수 부족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폐지로만 대응하는 것은 장기적인 농업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지자체는 노후 저수지 관리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주민 및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청취해 반영할 계획인 가운데 지하수 고갈이라는 기후위기 시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종편집:2025-07-22 오전 09:54:18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