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폐교를 활용한 공간재생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방치된 공간을 공동체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본 기획에서는 이러한 폐교 활용의 선진사례를 통해 지역이 공간을 어떻게 되살리고 있는지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학교와 마을이 함께 꿈꾸는 미래형 교육공동체의 현장지역 농특산물 코너도 인기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구 궁근정초등학교 폐교 건물이 `울산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로 새롭게 태어나 교육혁신과 지역소통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뜻에서 `땡땡마을`이란 별칭이 붙었다.
울산시교육청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땡땡마을은 기존 폐교시설을 활용해 마을과 학교가 협력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각종 체험·문화공간을 마련해 학생뿐 아니라 주민과 예비 마을교사들도 함께 교류하며 운영된다.
땡땡마을은 학교 연계교육과 청소년 자치배움터, 마을시민 배움터로 활동을 나눈다. 목공·제과·도예·음악·미술·요리·재봉 등 교과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삶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직접 체험해보고 배울 수 있다.
청소년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마을교사`로 불리는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여러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수업에서 재료비 부담이 있기도 한다.
특히 인기 있는 곳은 지역농산물을 저렴하게 사고팔 수 있는 로컬푸드 코너로, 신선한 채소와 흑미, 버섯, 콩 등이 진열되자마자 금세 팔려나가곤 한다.
이곳에서 마을교사로 활동 중인 김순옥(여, 60)씨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며, 함께할 수 있는 공유공간인 땡땡마을이 전국의 마을 곳곳에 생겼으면 좋겠다"며 "한번 땡땡마을을 이용해 본 사람은 쉽게 발길을 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땡땡마을은 지금까지 연간 4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교육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업기획 단계부터 주민, 전문가, 교원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학 거버넌스 형태로 운영되며, 주민이 마을활동가·마을교사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야간이나 주말에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연극·공연·전시·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해살이 공유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 주민 등 300여명이 함께 전시·공연·음악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정체성과 공동체성을 다지며 마을축제로 이름을 알렸다.
2021년도에는 전국생활SOC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표창을 받아 폐교 활용모델로 전국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곳의 책임자로 상주하고 있는 울산시교육청 소속 송영진 운영실장은 "땡땡마을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리고, 마을과 학교, 또 민·관·학이 연결되는 공간"이라며 "무엇보다 집이나 학교, 직장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편하게 쉬고, 놀고, 배우는 쉼터이자 놀이터, 또 배움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라진 교정 위에 새로운 배움이 자라나고 있다. 울산 땡땡마을은 아이와 어른, 학교와 마을이 함께 꿈꾸고 배우는 미래형 교육공동체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1 지역 폐교현황 및 재생사례2 창원 지혜의바다 도서관3 울산 땡땡마을 사례4 무안 전통문화테마파크 & 함평 나비마을 서울캠핑장5 일본 효고현 노지마 스코라& 고베 키타노 공방마을6 일본 교토아트센터 사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