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1월3일 첫째 일요일이다. 성주산악회 정기산행이기도 하다. 무조건 이유없이(즉 이유불문, 우천불문, 일기불순) 진행되는 성주산악회를 우선 더듬어 본다.
지금부터 5년전 97년9월 첫째 일요일에 첫 등산일을 정해 실시한지도 벌써 5개성상이 흘렀으며 성주산악회는 성주중·농고 총동창회 회장이신 여현동님께서 97년 동창회장 피선승락인사 말씀에서 동문회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서 친목도 도모하고 모교발전에도 기여하겠노라고 말씀해 그후 1차 임원회의에서 등산회를 조직키로 했다.
초대 등산대장에 박성빈(선남, 성주중 18회, 농고 15회)동문이 맡기로 하여 시작되어 오는 동안 장해익(벽진, 성주중 9회, 농고 6회) 동문회장께서 성주중·통합고 동문산악회로 발전시켰다.
현 동문회장 김상화(월항, 성주중 10회, 농고 7회)님께서 김동태 농림부장관의 취임축하연을 겸한 임시총회시 산악회의 활성화 방안으로 명칭을 성주산악회로 바꾸었으며 특히 김태일(대가, 성주중 18회, 농고 15회) 중앙종합건설 대표는 성주산악회 등산조끼 70개를 제작, 배부한 바 있다.
우리 성주산악회는 매월 첫째 일요일 오전 10시에 도봉산 파출소앞에서 우이암을 경유, 우이동으로 하산하여 전 참석자가 한자리에 모여 시원한 음료수 한잔을 마시며 건배 후 해산한다.
이번 63회 등산에는 시기적으로 결혼시즌 등으로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지만 여현동 성주중·통합고 총동창회장님과 동문 선배님 4분이 참석해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매년 시산제를 지내던 장소 우이암 및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드시면서 웃음꽃을 피우며 즐겁고 정다운 여러장면을 지켜본 우리 후배들은 고향선배님들의 순수하고 정이 넘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좋은 교훈과 감명을 받았다.
하산길에 여현동 회장님께서는 성주의 발전과 더불어 인구증가를 시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성주통합고가 전국의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며 명문고로 갈 수 있는 방안연구에 고심하시기도 했다.
이 모든 생각은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의 한마음이라 믿으며 향후 희망찬 성주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후의 따가운 햇빛에 떨어지는 낙엽과 오색단풍에서 변색되는 나뭇잎이 반사되는 찬란한 아름다움은 잊을수가 없어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린다.
하산이 가까워져서 우이동 계곡길을 건너면서 해단식을 갖자고 여현동 회장님이 제안해 생맥주 한잔에 무료노래방까지 설치된 2층집에서 모두 노래 몇곡식을 불렀는지요? 오늘은 왠일입니까? 고향 성주에서 농사일을 하시든 분들인데 서울와서도 금년에 38가지 종류의 곡식을 가꾸신 유상달 선배님께서는 고구마 한통, 밤 한자루를 가져와 나누어 먹었을 때 정말 고향에서 이웃끼리 나누어 먹든 시절이 그리웠다.
그런데 유상달 선배님의 노래솜씨는 100점이 나와서 손이 터져라 손뼉을 치는 동안 일만원짜리가 식탁에 뿌려져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최하수(성주중 20회, 농고 17회, 현 서울중구청 총무과 근무) 후배는 멋지게 힘찬 빠른 노래 한곡조를 불러 방이 터질세라 손뼉을 치는 소리에 점수보기전에 일만원짜리가….
이 짧은 시간에 즐거운 산행,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정, 옛날 학창시절 시골이야기로 쌓였든 스트레스를 몽땅 다푸는 것은 우리 고향 성주인이 아니면 이런 모습이 어디 있겠습니까?
서울에 계신 성주인 및 가족여러분! 일요일에 TV보면서 지나지 말고 매월 첫째 일요일 오전 10시에 도봉산 파출소앞으로 오시면 무료로 등산도 즐기고 보고 싶은 분, 만나고자 하신 분을 만나서 옛고향의 그리움을 한꺼번에 털어 놓도록 하십시오.
일단 나와 보세요. 정말 좋습니다. 즐겁습니다.
제64회 등산은 12월1일 오전 10시로 2002년 송년등산이오니 많은 참석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