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 급강하로 예년보다 일찍 추위가 다가오는 가운데, 아직도 곳곳에서는 수해가 휩쓸고 간 자리를 느낄 수 있다.
지난 여름의 갑작스런 수해피해가 난 지 3개월이 다가오는 시점, 대부분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도 보금자리를 잃고 비좁은 콘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성주에서 수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콘테이너 거주자는 성주읍, 금수·가천면의 6가구로 가족과 함께 비좁은 콘테이너 안에서 겨울을 맞고 있다.
박길용(48, 성주읍 용산리)씨는 부인 강점자씨와 함께 어머니, 딸, 아들 5식구가 6평 콘테이너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박 씨는『방이 좁고 불편한 점도 있지만, 영원히 하는 곳이 아니라 잠시 쉬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힘들지는 않다』며 『형체도 없이 사라져 내 땅, 남의 땅 구분도 안가는 타 지역을 보면 그래도 성주는 살기 좋은 고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행히 전기판넬이 들어와있어 당장은 춥지 않게 보낼 수 있다지만, 물과 화장실, TV 등 불편한 것도 많지만 시골의 넉넉한 인심으로 친척과 이웃집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집도 수해피해 후 빨리 공사에 착공한 덕분에 이 달 안에는 완공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하는 박 씨는 건조한 날씨에다가 어린아이가 있다보니 화기취급 등에서 항상 조심스러워지고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유재상(39, 금수면 무학리)씨는 73세의 노모와 어린 아들, 딸의 4식구가 콘테이너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집이 완전히 무너지고 논도 냇가로 변하는 등 큰 피해로 상심에 빠진 가운데, 아직도 힘든 실정이다.
주택은 이제 기초를 다지고 다음주에나 공사가 시작된다는 유 씨는 힘든 가운데, 복구비가 주택완공 후에 나오다보니 이리저리 외상 등으로 복구를 추진해야 하는 등 힘든 점이 많다고 한다.
유 씨는 『전기판넬로 난방은 된다지만 어린 아이들과 노모와 살다보니 콘테이너 안이 방음이 안되어서 바람이 불면 시끄럽고 우풍이 심해 건강에 걱정이 된다』며 『이번 수해로 집이나 논이 물에 잠겼을 때는 막막했지만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라 자연 재해로 인한 것으로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두가 다 같이 피해로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힘을 내서 복구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수해피해를 입은 콘테이너 거주자 중에 신축중인 주택이 완공단계에 있는 곳도 있지만 금수면 등지의 가구에는 아직 복구가 지연되는 곳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타 시군에 비해서는 진도가 빨리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며 『콘테이너 안이 좁지만 난방시설과 싱크대, 환기팬을 설치해 생활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복구도 올해 안에는 마무리 될 예정으로 있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급격한 기온하강으로 인한 추위와 더불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으로 인한 화기취급시 화재발생이 걱정되는 가운데 최원석 성주소방서장과 소방서 관계자는 콘테이너를 방문, 화재예방을 당부하면서 화기취급요령을 설명하며 소화기를 각 1대씩 기증하기도 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