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참나리꽃 조팝나무 산철쭉 잘나고 못난 꽃들이 아니라 얼굴빛과 향기가 서로 다른 꽃들이 모여 동산을 환하게 가꿉니다 소나무 전나무 오리나무 가문비나무 저만 홀로 우뚝 솟은 나무가 아니라 특별히 잘난 데 없는 그만그만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산을 만듭니다 뒷산이 앞산의 편안한 배경이 되어주고 그 뒷산이 또 다가와 은은한 그림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앞산 뒷산이 함께 만듭니다 덕암리 고즈넉한 산줄기처럼 하찮고 버려지고 쓸모 없어 보이는 풀포기 돌멩이 잡목 몇 그루가 모여 천 년을 다시 살아갈 언덕이 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집터가 됩니다 -------------------------- 산에 올라가면 풀과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돌이 있다. 모두 제각각 삶의 주기가 다르고 삶터의 범위가 정해져 있다. 물론 보이지 않게 그들도 치고 박고 싸운다. 그러면서 서로 자리를 내주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우리들이 보고 늘상 만나는 뒷산이고 앞산이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움 - 그것은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산을 이루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작은 티끌도 필요하고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큰 바위도 필요하다. 시인은 이런 자연의 이치가 사람의 세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걸 말하고 싶어한다. '풀포기 돌멩이 잡목 몇 그루가 모여/ 사람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집터가' 되는 순리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그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노래하고 있다. 이 시를 읽고 다시 주위의 산과 들 시내를 둘러보면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잘 보일 것 같다. (배창환·시인)
최종편집:2025-05-15 오후 02: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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