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時)을 잃어버린(失) 마을(里), 수륜면 백운리에 위치한 시실리.
이름 그대로 이곳에 있으면 시간을 잃어버릴 정도로 늦가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자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눌 만한 곳이다.
이 곳은 정탁현(37), 전정숙(33)씨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고령군 덕곡면에서 백운동 가야산 가는 길에 너무나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 99년 10월경 문을 열어 만 3년째 운영되고 있는 시실시는 한번 찾은 손님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알려져 주말이나 평일에도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이 가게는 건설회사를 다니던 정씨가 내 집을 내 손으로 짓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지었고 실내 장식 또한 우체부아저씨나 친구, 손님들에게 기증받은 것으로 장식한 것으로 더욱 눈길이 간다.
매어진 틀 속에서 생활하다 가게라는 걸 운영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였다는 이들 부부는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까해서 365일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하고 『먼 길을 찾아주신 손님께 감사드리며 조금 쉬고 싶은 때 맘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차 한잔을 마시러 온 손님에게도 정성껏 모시는 것이 이들의 신조.
시실시에는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는 연육제 사용하지 않고 과일을 이용해 고기를 연하게 만든 「과일 먹은 등심스테이크」가 일품. 또한 양식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시실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해 쇠고기 버섯전골, 해물버섯전골 등 지역민들이 원하는 음식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님들의 요구로 순수하게 나무와 흙으로만 지은 황토민박집 준비하고 있다고.
정탁현, 전정숙씨 부부는 『항상 친절로 찾아오신 분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곳, 기억에 남는 곳이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http:// sisilri.momoweb.net(TEL.931-3783) 홈페이지도 많은 이용을 바라고 있다.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