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버스 삼백리 길 덜커덩거리며 과장으로 승진한 아들네 집에 쌀 한 가마 입석버스에 실었것다. 읍내 근처만 와도 사람 북적거린다 뚱뚱한 할매 울 엄마 닮은 할매 커다란 엉덩이 쌀가마 위에 자리 삼아 앉았것다. "이눔우 할미 좀 보소 울 아들 과장님 먹을 쌀가마이 우에 여자 엉덩이 얹노? 더럽구로!" 하며 펄쩍 하였것다. "아따 별난 할망구 보소 좀 앉으마 어떠노 차도 비잡은데...... 내 궁딩이는 과장 서이 낳은 궁딩이다." 버스 안이 와그르르 한바탕 하 하 하 ....... 사람 사는 재미가 이런 것이렷다. ------------------------------ 시 읽는 재미가 이런 것일까? 인생을 알고 사람 세상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완행 버스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시인이 탄 시외 버스도 그 한 장면이다. 음담에 가까운 대화가 있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은 자식 둔 어머니의 진실이 살아 있고 경상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있어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의 한 모습이 통쾌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크게 낭송해야 함께 시를 읽는 재미를 늘이고 또 나눌 수 있다. 우리는 마침내 참 재미있는 민담시를 얻는 기쁨을 갖게 되었다. (배창환·시인)
최종편집:2025-05-15 오후 01:22:30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