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면 금봉리에 위치한 장애인과 함께 하는 공동체 예원의 집(원장 이진애) 가족들은 수해피해로 예년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예원의 집은 15년이상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진애(35), 조외규(51), 노광윤(33) 씨가 함께 모여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16명과 함께 농촌장애인의 생활공동체로 운영하고 있으며, 예원의 집 가족들은 무언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불태우고 있다.
이진애 원장은 『이곳에 생활하는 아이들의 3분의 2이상이 부모가 있으나 형편이 용이치 못해 없는 것과 같으며 그나마 3분의 1도 명절에만 집에 데리고 가는 실정이다』며 『가정에서 방치된 채 움츠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함께 모여 작은 가정을 꾸려 즐겁게 생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인가로 운영,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탓에 건강원의 수입과 후원자들의 도움만으로 운영하고 있다보니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정신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기능이 퇴화되기만 하기 때문에 언어훈련교육과 함께 무언가 일을 함으로써 만족과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해 TV브라운관 코일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작업도 1년 6개월 이상의 훈련으로 어느 정도 능숙해졌으나, 작업을 불가능한 아이들도 있으며, 유지비를 제외한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정상작업이 가능한 아이들을 위한 월급으로 적립하고 있다.
특히 타시설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기면서 1천만원 정도의 기부를 받고 있는데 반해 예원의 집에서는 부모들의 형편상 기부금을 받지 못하고 순전히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장애인의 편의시설로 꾸려나다가 보니 힘든 점이 많다고 한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