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의 울부짖음이 하늘 끝 메아리 치고/ 구슬픈 비가 온종일 내리던 병진년 삼월 스무 하룻날/ 그토록 애중지 하시던 자식영광 못 보시고/ 사랑하던 님은, 님을 멀리멀리 이별하고/ 한스러운 개미골을 뒤로한 채/ 차창 밖 진달래가 눈물에 아롱져 세상이 캄캄했던 날/ 바우람산 재를 넘어 추풍령 넘었다. 고향을 등진지 어언 30년…. 하얀 구름과 어우러진 웅장한 가야산이 더없이 아름답던 내 고향 성주, 소 풀 뜯고 콩밭 메며 잔뼈를 키웠던 태고의 마을, 어쩌면 그렇게도 무정하게 어머님과 고향을 한꺼번에 잃고서 입은 옷 하나 맨주먹으로 울면서 울면서 한강을 건넜다. 낮이면 연탄배달 밤이면 궤연앞에 통곡했던 나날들의 한 맺힘은 결코 저버리질 않았는지 또다시 진달래가 피던 날에 취직을 했었다. 행여 지방에 출장때면 금오산만 바라봐도, 국제선 구름위에 둥근 달만 쳐다봐도 눈물이 맺혔던 그 긴긴 날들이 이제 오십이 넘어 내 작은 아들도 성년을 맞게 되었다. 아들아! 아버지랑 고향엘 가자. 시리도록 파란물에 송사리 잡고 보리짚단 묶어서 멱을 감던 그토록 아버지가 꿈속에서 그리던 고향엘 가자. 어머니! 이 아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굳게 살아 왔었습니다. 어디서나 제 가슴속에 한시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손자가 서울대 사회대에 합격을 했습니다. 생면부지 손자 놈의 절을 받아 주십시오. 참을 수 없이 솟구쳤던 애비의 설움을 달래줄 수 있겠습니까마는 오직 아버지가 가졌던 고향의 푸른 심성을 잊지 말고 무한한 포부로 사회에 공헌하는 참된 길을 걷게 해 주십시오.
최종편집:2025-05-15 오후 02: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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