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개교한 이래 34년 간 9백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대성초등학교가 폐교를 앞두고 지난 20일 30회 졸업식을 끝으로 11명의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날 김규백 성주교육장, 김기대 도의원, 조상용 군의원, 배기종 참사랑회 회장을 비롯한 지역기관단체장 및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졸업식장에서는 학사보고, 졸업장 수여, 상장 및 상품·장학금 수여, 송·답사, 졸업식 노래 등의 순으로 이어졌는데, 특히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졸업식이 치뤄지는 동안 모교가 폐교된다는 아픔을 함께 슬퍼하기도 했다.
김진화 교장은 회고사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을 맞아 새 아침, 새로운 희망으로 졸업식을 맞게 된 11명의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그러나 졸업식 후 입학식으로 새로운 기대를 모으던 여느 해와는 달리 이번에 30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를 하게 되어 졸업생들에게는 모교를 잃은 아픔이 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교를 잃은 졸업생들을 위해 단 한칸이나마 교기, 국기, 책상을 보존해서 동기회, 동창회 등 학교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성초교는 그동안 소규모 학교답게 학교와 학부모와의 강한 유대감으로 아기자기하게 가족 같은 분위기로 수업을 실시하여 좋은 성적 유지와 함께 참 인성교육을 실시해 왔으나, 2001년 2학기 61명, 2002년 1학기 47명, 2학기 36명으로 학생수가 점진적 감소하고 있음에 학부모 의견수렴 결과 폐교가 불가피해졌다.
김규백 교육장은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서 그 어느 학교보다도 씩씩하고 늠름한 대성초교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이 영광된 졸업식을 위해 애써주신 부모님, 선생님의 노고를 새삼 느꼈다』며 『특히 지난 34년의 세월을 마지막으로 1천여명에 달하는 졸업생이 배출됐는데, 폐교후에도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졸업한 배진실(13)양은 『6년 간 배움을 익혀왔던 보금자리를 벗어난다는 것도 슬프지만 선배들과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왔던 우리의 모교가 없어진다고 하니 더욱 서운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