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참외의 고장 성주에서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이한 가운데 참외수정에 이용되고 있는 꿀벌통 도난이 곳곳에서 일어나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선남면의 경우 지난 달 20일 손모 씨(성원리)의 벌통이 6통 도난된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도흥동·소학동 일대에서 노모 씨 집을 포함한 6농가 19통의 벌통이 도난되는 등 벌통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통당 12만원에서 16만원 가량하는 꿀벌은 5월말까지 참외수정에 이용된 후 여름에는 꿀의 수확으로 농민들의 가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며, 벌통도난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인력이 모자란 가운데 인위적 수정으로 인한 비용을 더할 때 더욱 크다.
선남면 한 농민은 『지난해 잦은 비로 벌 수가 줄었으며, 겨울 월동곤란으로 올해는 벌이 모자라다 보니 벌이 귀해져서 이 같은 도난이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로인한 금전적 피해도 상당하지만 참외수정에 이용되는 벌통이 없어지다보니 인위적으로 수정을 해야하는데 인력도 모자라 농사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벌이 귀해져서 다시 구하기도 힘든데 밤도둑이 이같이 성행하다보니 낮에 일하다 피곤한 몸으로 24시간 잠도 못 자고 지킬 수도 없어 더욱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신고를 접수받은 선남파출소 측은 임의판단으로 사건화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인지 경찰서로 사건발생보고도 하지 않는 등 업무처리상의 문제점을 드러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선남파출소 관계자는 『벌통도난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그리 많은 수는 아니어서 성급한 보고를 하지 않고 범인을 검거키 위해 계속 탐문조사중이다』며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부분과 알릴 수 없는 부분을 이유로 자세한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선남면 도흥1·3리는 참외수확기에 접어들어 각종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리장을 중심으로 자율방범활동을 전개, 오는 8월말까지 취약지구를 자체적으로 순찰할 예정이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