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 생활했기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퇴근하고 난후나 공휴일에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도와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용암 예비군중대에 근무하는 상근 예비역 조수광 일병(21)은 지난해 10월 군입대를 한후 현재 고향인 대가면 흥산리에서 근무지인 용암 예비군중대로 출퇴근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 1학년 1학기를 다니고 휴학한 뒤 입대한 조 일병은 출퇴근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다니면서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 버스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 주고 있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연세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도와드리는 것은 젊은이로서 당연히 할 도리가 아니냐』며 쑥스럽게 웃는 조 일병은 아직 입대한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를 배우고 있는 단계지만 요즘 제일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님을 조금이나마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것.
그 이유는 고등학교를 김천에서, 대학을 대구에 다니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부모님 일손을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요즘은 틈틈이 도와줄 수 있어 그동안 하지 못한 자식된 도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학에서 컴퓨터 정보과를 다니다 입대한 조 일병의 장래 희망은 공무원이며 아버지 조기도씨(61)와 어머니 박금자씨(52)는 대가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이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