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면
일 주일 용돈
칠백 원을 받는 날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일 주일 용돈으로
삼천 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칠백 원도 제게는
더없이 소중합니다.
새까만 일옷을 입고
열심히 일하고 계실 아버지와
겨울 이불을 꿰매며
팔이 아프다는
어머니의 작은 손을 보면
칠백 원이 칠천 원 같습니다.
용돈 받는 날은
부모님 사랑으로
주머니 가득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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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눈앞에 있다. 어버이날이 어버이에 대한 일상적인 무관심의 면죄부가 되어서 안 되듯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날이 하루만의 위안 잔치로 끝나서 안 된다. 어린이날이 어린이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무관심이 문제가 아니라 어린이를 너무 '어리게'만 보고 어른들의 '기획'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데서 발생한다. 어린이는 독립된 인격이다. 그들도 생각이 있고 자기 앞길을 생각할 줄 안다. 어린이도 사람이다. 쉬어야 하고 놀아야 한다. 아이들의 지나친 공부 경쟁은 '삶'에서 궁극적으로 실패하는 인생을 만들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한 이 사실을 가정과 학교에서 망각하는 데서 갈등과 비극이 커 간다.
이 동시는 어렵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어른들 아래서 아이들의 또한 건강하게 자랑 수 있음을 생각게 해 준다. 우리 사회의 미래와 운명을 장차 이런 어린이들에게 맡긴다면 참 믿음직하지 않겠는가.
(배창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