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수면 명천리 뒷산 6백평 남짓한 언덕빼기 밭에는 고구마정식 작업에 열심인 40여명의 이 마을 노인회(회장 이도재, 81) 회원들의 오가는 정담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지난해부터 노인회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촌노인지도시범마을로 선정된 이후 묵혀 둔 문중 땅을 빌려 노인회의 소일거리로 공동과제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동안 잦은 비로 2차 로타리 작업을 못한데다가 곧 논 모자리를 준비하려면 바빠질세라 로타리 작업과 정식작업을 한꺼번에 하려니 아침 일찍부터 노인회원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노인회는 지난 1월부터 품질 좋은 종자를 준비해 비닐하우스에 모종을 키워 다시 2차 가식을 하고 오늘 드디어 정식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주요 활동으로는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 1백30박스를 판매하여 노인회 운영기금으로 활용하고, 마을안 꽃길조성, 국화재배, 노인교실 운영, 경주 박물관 견학 등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과제들을 접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명천리 노인회장님은 『노인회원들은 노년의 삶을 보람 있게 가꾸고, 젊은 세대가 웃어른을 공경하듯 어른들도 아랫사람들을 위해 뭔가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작은 것부터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회는 마을안 꽃길조성을 위해서 며칠전 접시꽃, 루드베키아 등 4종의 꽃씨를 파종하여 모종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도 좀 더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명천리 노인회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