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어버이 날이 되면 연례행사로 해왔던 것인데 올해도 예년처럼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곽길영 전 성주군의회 의원은 지난 어버이 날을 맞아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그동안 순수한 마음에서 행했던 것처럼 가천면 14개리를 돌며 맥주 1박스씩을 전달했다.
만감이 교차한 이유는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지만 어버이 날을 맞아 노인공경의 마음으로 실천한 것이 향응제공으로 몰려 천신만고 끝에 이룬 군의원의 꿈을 펼치기도 전에 9개월만에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와 본업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쉬움과 허탈감 등으로 아직 정리가 잘 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는 곽길영 전 의원은 지난 4월 열린 거자약수제 행사에서 의미있는 말을 지역민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은 거자약수제 환영사에서 먼저 큰 절을 두번 했다. 첫번째 큰 절은 지난해 유세때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면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표현이고 두번째 큰 절은 임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그동안 도와준 지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뿐만 아니라 군의원시 청도국제 소싸움 대회를 본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할때는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졌다고 싶으면 뒤돌아서는 한우의 깨끗한 한판승부에 많은 감명받았다』는 뼈있는 말을 내밷기도.
언제나 곁에서 힘이 되어 준 부인과 자녀들이 아직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 제일 마음 아프다고 털어놓는 곽 전 의원은 앞으로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지역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