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탁(시인.가천고 교사)
무슨 저력이기에
잠 못 이뤄
이렇게 출렁이느뇨
사라져선 맨얼굴로
다시 또 굽이쳐 와
장미꽃 다발 소낙비로
멀어지면 곧잘
강줄기 피울음을 토하느뇨
다가와
사려뭉친, 웅숭깊은 사연들을
부러져야 그떄 또다시 풀어놓는
숙명인 듯 번득이다
폭발하는 섬광(閃光)이다가
또, 한 가닥 물빛 한숨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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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걸이꽃:바닷마을에서 볼 수 있는 젊은 과부가 재취를 하다가 옷감 보따리를 가지고 바다에 빠져 죽어 그 넋이 환생했다는 전설을 지닌 꽃. 낚시 바늘 같은 가시를 달고 사람만 얼씬하면 옷을 걸어 당기는데, 한번 걸면 가시가 부러지기 전에는 놓아주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 일명 옷걸이꽃 또는 베걸이 꽃이라고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