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겨울철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자 지난해 기승을 부렸던 ‘담배가루이’ 박멸효과가 떨어져 올해 크게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담배가루이’는 추위에 약해 겨울철 옥외 월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예년에 비해 평균 3∼4도 가량 높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암거, 농부산물, 풀 더미 등에 숨어 있는 병원(病原)들은 월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 밭에 정식한 농가들은 일찍부터 보온조치를 강구한 터라 해충의 월동을 염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 조기재배에 착수한 일부 농가에서 ‘담배가루이’가 기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이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 성주읍 한 농가에서는 모종을 구입해 정식한 후 병해가 나타나 모종을 교체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예년보다 따뜻하지만 야간에는 영하의 기온이 유지되고 있어 옥외 월동은 불가능하다”며 “매우 일찍 재배에 착수한 극히 일부 농가에서 병해가 확인되고 있지만 세(勢)가 약해 방제가 가능함으로써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병해의 강한 번식력을 고려할 때 간과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월동 가능한 곳은 일일이 뒤져서 박멸하고 병징이 보이는 하우스나 가온 시설 등은 철저한 방제대책을 강구하여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낭패’를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방제약은 성분검사, 시료개발 및 시험을 거쳐 금년 후반기 경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