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들어 생활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서민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주군(군수 이창우)에서는 지난 5일 현재 쌀·쇠고기 등의 ‘농수축산물’과 설렁탕·자장면 등의 ‘외식비’, 쓰레기봉투 등의 ‘공공요금’, 미용·목욕료 등의 ‘기타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결과 전월 25일 대비 변동폭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총 68개 품목에 대한 郡 소비자물가조사 결과 △배추가 1㎏ 1천2백50원에서 1천7백50원으로 5백원 △파가 1㎏ 1천7백원에서 2천5백원으로 8백원(세일종료에 따른 정상가) △식용유가 1.8ℓ 3천2백50원에서 4천2백원으로 9백50원 인상된 반면 그 외 65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올 들어 밀가루 등 식품재료값 급등을 이유로 과자·유제품 등이 줄줄이 인상됐음은 물론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급등과 함께 비료 등 각종 농자재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생활물가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과자·유제품 등 식료품 인상 줄이어
지난해 크게 오른 옥수수·밀 등의 가격이 이들 곡물을 사용해서 만드는 가공식품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과자류와 유제품 가격이 10∼30% 오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일 아이스크림 ‘와플’의 소비자권장가를 8백원에서 1천원으로 25% 올린 데 이어 이 달 중 박스당 2천8백원이던 드림파이를 3천원으로, 1천원이던 월드콘을 1천2백원으로 올리는 등 제품 가격을 10∼25% 올릴 전망이다.
또한 해태제과도 계란과자와 땅콩그래 가격을 1천원에서 1천2백원으로 20% 인상한 데 이어 3월까지 전 제품가격을 올릴 방침으로 전해졌다.
우유·치즈 등 유제품과 음료수 가격도 이미 올랐거나 오를 전망이다.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1ℓ)가 1천7백50원에서 1천8백50원으로 1백원 오른 데 이어 서울우유의 체다슬라이스치즈가 1천3백30원에서 3천6백30원으로 3백원 올랐으며, 매일유업도 지난해 11월 치즈를 15% 올린 데 이어 3월까지 우유 등 다른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차량·난방用 LPG 가격 급격히 인상
이 달부터 국내 LPG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LPG가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국제 LPG가격이 프로판은 지난달에 비해 18% 인상된 톤당 8백60달러, 부탄은 17% 인상된 8백85달러로 각각 결정돼 ㎏당 1백40원이 넘는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한다.
관내 LPG충전소(성주읍 기준)에서는 이미 지난달 ℓ당 50원을 인상한 데 이어 1일부터 또다시 1백원 정도 인상해 현재 ℓ당 9백50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평균 2만9천원선에 판매되던 가정용LPG(20㎏)는 3만4천원으로 5천원으로, 업소용LPG(50㎏)는 7만원에서 8만원선으로 1만원 정도 상승했다.
아울러 난로 등에 주로 쓰이는 사무용LPG(13㎏)도 전월 2만2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2천원 인상되는 등 LPG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LPG차량 운전자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
*비료가격 25% 인상, 영농비 부담 커
농협중앙회와 비료업계는 지난달 28일자로 비교가격을 평균 24% 인상시켰다.
최근 선진국의 에너지정책이 화석연료(석유 등)에서 곡물에너지(바이오디젤유 등)로 전환됨에 따라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곡물 재배면적 증가에 따라 세계 비료소비량 급증 및 비료원료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FMB 국제 정보지에 따르면, 세계적인 비료 수요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전년대비 염화가리 82%, 유황 104% 등 원재료가격이 폭등했다고 한다.
농협에서는 “비료 구매가격이 국제 원재료, 해상운임 급상승 등으로 평균 30% 수준의 인상요인이 발생됐다”며 “업계는 40%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최대한 자체흡수하고 판매가격은 불가피하게 평균 24%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상내역을 살펴보면 ‘요소’는 1포당 9천7백50원에서 1만2천4백원으로 27%, ‘21복비’는 9천8백50원에서 1만2천9백50원으로 31%, ‘쌀맛나’는 7천1백원에서 8천5백원으로 20% 올리는 등 평균 8천6백95원에서 1만8백17원으로 24% 인상됐다.
농협 성주군지부 관계자는 “화학비료 감축 및 친환경 유기질비료 보급정책에 따라 유기질비료 보조를 2005년 2백45억에서 금년 4백90억원으로 확대해 영농비 부담경감에 노력하겠다”며 “이때 유기질비료 보조를 지자체예산과 연계해 화학비료 차손보전 수준으로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전했다.
아울러 “농협 토양진단센터를 통한 토양검정 무료지원과 작물별 시비기준량 준수를 통한 적정시비 지도로 영농비(비료대) 절감에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물가·고유가 등의 현상이 연초에 더욱 심화돼 서민들의 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 지자체마저 쓰레기봉투 50% 인상 등 공공요금을 인상해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듯해서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하지만 “郡은 공공요금만은 인상되지 않아 한시름 놓인다”며 “지금의 물가인상이 연례행사 수준을 넘어서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물가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 물가를 집중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