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개선 기미를 보이던 읍내 불법 주·정차 문제가 또 다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도로변 양측에 많은 차들이 상습 주차함으로써 교행이 어려워지자 크고 작은 접촉사고들이 빈발하고 있으며, 때로는 차들이 뒤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체증이 빗어져 삿대질, 고함, 욕설 등이 난무하는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연출되는 등 정상적인 도로기능을 의심할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하반기 경찰서에서는 주·정차질서를 확립하겠다며 표지판을 세우고 강력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벌였다. 또 郡에서도 여러 가지 대안을 강구하는 한편 민원인들에게 원활한 용무 편의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군청 정전과 구경찰서 부지에 공무원 주차를 금지시키고 이천변 주차장 이용을 유도하는 조치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불법 주·정차 차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중앙도로의 교통흐름과 민원인들의 주차문제도 크게 개선된 반면, 상인들의 반발과 주민들의 불편 호소가 대두되기도 했다.
수개월이 지난 지금 주차질서와 교통체증은 단속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간 것 같다. 그 원인은 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주민들의 인식 부족과 지속적인 단속부재의 탓이 크다. 물론 군청 교통 단속요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불과 2∼3명이 넓은 지역을 하루종일 단속하기란 역부족이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郡에서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민원인 주차문제 해결이 공무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다면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물론 큰 예산이 들어가는 대안은 시간이 걸리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발 빠르게 해결함이 옳다.
군정 시책들이 어차피 군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대구에서 군청으로 이어지는 중앙로 한쪽도 주차를 허용하고 왜관에서 시장을 지나는 도로를 포함해 반대편 차선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이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그나마 교통흐름과 주차질서를 개선할 수 있는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왜 郡에서 중앙로의 주차허용을 주저하고 있는지 까닭 모를 일이다. 중앙로의 원활한 교통흐름과 郡 이미지를 위한 명분이라면 지금과 같이 방치하는 것이 훨씬더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무질서한 인상을 지워줄 뿐이다.
군민 의식만 탓할게 아니라 대안을 세우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군민들에게 준법과 질서유지가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을 일깨우고 의식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성주를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