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세기 전 언론에 비친 군상(郡像)
약25년 전 언론에 비친 郡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1982년 격월간지 ‘영우구락부(嶺友俱樂部)’에는 성주군의 연혁과 유적 및 유물, 특산물, 풍습, 역사의 인물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비록 4반세기에 불과한 세월이건만 지금의 모습에 비하면 보다 옛 정취를 진하게 풍기는 듯하다. 독자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하고 혹여 청소년들에게는 우리고장의 역사와 전통을 알게 함으로써 자긍심 고취에 도움이 될까해서 이를 옮겨보고자 한다. 당시 취재를 담당했던 배종달 취재부장의 기사 원문을 가급적 그대로 인용하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가필(加筆)도 불사했다. 또 지면의 제한 등으로 일부는 발췌했음을 밝혀둔다. 본 자료는 배판곤 전 군의원이 제공한 것이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郡의 연혁과 지형 및 기상
□ 문화유적, 유물의 모습
□ 전통 생활상과 특산품
□ 성주를 빛낸 역사의 인물
전통 생활상과 특산품
전승놀이…관왕묘제, 답교놀이, 기후제, 장치기
특산품…다양한 식물·어종·광물·생산물제시
농가 주 수입원…수박 35억, 참외 91억원 수익
◇생활과 풍습
‘영남구락부’에서는 옛부터 이 지방의 전승놀이에 관해 특별한 설명 없이 제목과 일부 사진만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관왕묘제와 줄다리기, 답교놀이, 정월대보름 달불놀이, 대황당산 기후제, 가야산 곡우물, 지신밟기, 장치기 놀이, 제기차기 등이다.
◇군내 희귀식물 종
당시 소개한 군내 희귀식물 종으로 자작나무, 조릿대, 조피나무, 개비나무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종마다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자작나무 : 가야산 일대에 자생하는 활엽고목으로 산 불록에 위치한 가천면 신계·용사동, 금수면 무학 영천동 등에 자생하고 있으며,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조릿대 : 가야산 일대에 자생하고 있으며 키는 1∼2m이고 죽세공예품 제작용으로 쓰인다.
·조피나무 : 운향에 속하는 활엽관목으로 키는 1∼3m이고 사초나무와 흡사하다. 4∼5월에 녹향색 꽃이 피고 열매는 5㎜가량, 10월에 열매를 딴다.
·개비나무 : 4월에 둥근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가야산 일대에 있으며 정원수로도 쓰이고 식용 또는 기름도 짠다.
◇명승과 경관
성주군의 명승과 경관으로 6가야의 주봉이자 우리나라 8승지로 이름나 있는 가야산, 한강 무흘9곡의 수륜면 신정동 봉비암, 월항면 인촌동의 서진산(해발 742m), 초전면 용봉동의 방울암산(해발 782m), 월항면의 삼봉과 강정, 당시 금릉군과의 경계선에 있던 비지산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가야산을 소개하면서 주봉의 해발고도를 1430m로 제시하고 있으나 현재는 1433m의 칠불봉이 주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바울암산을 방울암산으로 표기한 것은 산명(山名) 변경의 이유를 가려봄직하다.
◇특산명물
본 고장의 특산명물을 지난날의 명물과 오늘날의 명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지난날의 특산명물
지난날의 명물로는 가야산 주변에서 나는 잣, 송이, 감, 산삼, 안식향과 대가천의 은어, 연어, 잉어, 가야산 기슭의 가천·수륜·금수·용암 중거동의 조선종이(지금의 한지), 군 전역에서 나는 무명과 명주, 돗자리, 삼베 등을 명물로 들고 있다.
광물질로는 선남 오도동·관화동·독산· 수륜의 다락광산·소로봉명 광산·용암 죽전동에서 나는 금과 은, 수륜 송계동 다락광산의 아연, 용암 금봉광산·수륜 다락광산·소로봉명 광산의 납, 가천 금봉동 청수형석광산의 수연(몰리브덴)과 형석, 초전 용봉동의 니켈, 용암 금봉광산·수륜 다락·소로광산의 구리 등을 꼽았다.
·오늘날의 특산명물
가야산 기슭에서 많이 나며 전분생산에 사용되는 칡, 성주읍 대황동·용암 죽전동·가천 화죽동·수륜 백운동의 고령토, 가야산 일대와 용암·수륜면계의 추산 일대에서 나는 고사리, 성주읍 대흥동의 제일생사공장에서 생산되는 견사(당시 양잠은 성주 전역에서 성행), 수박·참외 등을 당시의 특산명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수박·참외는 당시에도 큰 농가 수입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러나 수박은 점차 참외에 밀려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 성주라면 수박이 대명사가 될 정도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엄청나며 재배기술이 타지방보다 월등하여 조기생산으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보통 한해 수입은 수박 약 500ha면적에 35억원, 참외가 약 1250ha에 91억원의 수입으로 농가수입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큰 특산물로 제시했다.
※2006년 현재 참외 재배면적은 3883ha, 조수입은 약 2600억원으로 나타나 당시와 비교해 보면 재배면적은 3.1배, 조수입은 28.6배정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