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아온 얘기 다 하지 못할 만큼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우리 자식들과 조국의 평화와 안녕에서 보답을 받습니다』
지난 1963년 설립된 성주군 전몰군경미망인회 이우희 회장(69)은 지난 93년부터 10년째 회를 이끌어오고 있으며, 성주군 내 90명의 회원들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의 아픔과 상처를 새로운 사랑으로 보듬어 안으며 고귀한 봉사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매달 1일 충혼탑 청소·참배를 하는 가운데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반공전선에서 의생된 전몰군경 미망인회 회원들이 역경을 딛고 자립자활에의 터전을 닦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매달 회원 중 아프거나 힘든 사람을 2명 선정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연간 2번 정도 위로차 관광도 다녀오고 있다고.
현재 90명의 회원이 있으나 연세 때문에 활동을 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어 회원들 중에서 힘든 사람들을 위주로 보살피는 가운데 12월에는 여성단체협의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까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올 12월에는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는 상이군경회·전몰군경유족회의 우리 보훈 3단체가 함께 모여 적은 금액이라도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우리 회원들을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 남편이 결혼한 지 사흘만에 군에 가서 전사하거나 유복자를 낳은 회원 등 많은 아픔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며 『또한 예전에는 결혼하면 1년 간 친정에서 생활하고 1년이 지나야 시집에 갈 수 있었는데 그 기간에 남편이 참전, 사망 소식을 들은 후 보따리를 싸서 직접 시집으로 들어간 후 수십년간 힘들게 살아온 회원 등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따뜻하고 넓은품으로 90명의 회원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회장은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성당에서도 래지오단체에 들어 평화농장과 예원의 집·고령 치매병원 등을 방문해 봉사하는 등 몸이 아프거나 어려운 이웃과도 함께 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