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수박 등 박과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 병을 영농현장에서 직접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보급하고 있는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바이러스병 진단키트로 2분만에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 바이러스병을 방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이러스병이 발생됐거나 의심 가는 작물의 잎을 채취해 즙액을 내어서 진단용 키트 끝에 묻히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키트에 2개의 밴드가 선명하게 나타나 바이러스 이병 식물체로 진단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바이러스 진단키트는 수박, 오이, 참외 등 박과작물에서 종자나 바이러스 병원체 접촉과 토양을 통해 전염되어 많은 피해를 입히는 오이녹반모자익바이러스병(CGMMV)과 쥬키니모자이크 바이러스(ZGMMV)를 현장에서 2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어 바이러스병 조기 발견 및 확산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과작물에 바이러스 병이 감염되면 생장점 가까운 부분의 어린잎에 황색반점이 나타나면서 녹색의 진한 부분이 약간 돌출 되어 모자이크 현상을 나타내며 과일은 얼룩무늬 현상을 보이고 과육은 정상 발육이 되지 않아 제대로 수확을 할 수가 없다.
이런 바이러스 병은 주로 종자와 토양 그리고 접목시에 감염되는데 피해는 감염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선남면 참외농가 5천여 제곱미터에서 발생한 포장전체 감염으로 수확을 전혀 못한 사례 등의 심각한 피해도 있다.
현재까지 바이러스 진단은 전자현미경이나 ELISA(효소결합 면역흡수 분석법)검사법 등을 이용했으나 현장에서 진단이 불가능하고 진단기간도 2∼6일정도 소요되던 것을 이번에 개발한 진단 키트를 활용할 경우 비전문가도 2분 이내로 신속 정확하게 진단 가능하다.
道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박과채소의 잎에 나타나는 바이러스 증상은 생리장해 현상과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새로 개발된 진단 키트만 있으면 농가에서도 직접 진단할 수 있어 안전한 농산물생산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채소뿐만 아니라 지난해 문제됐던 벼 바이러스병의 기술도 확립하는 등 농업인이 만족할 수 있도록 현장에 파고들어 농가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관한 더욱 상세한 내용은 농업기술원(☏053-320-0233)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