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민은 참외를 재배하면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좋은 품질의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 농약과 비료, 친환경농자재를 쓰게 마련입니다. 효능과 용법 등을 잘 알고 제대로만 사용하면 우리가 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한해 농사를 망칠 만큼 큰 피해를 보고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려야 합니다. 저도 수년 간 참외농사를 지으면서 비료를 잘못 사용해 큰 피해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똑같은 피해의 재발방지를 위해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바른 방법인지 등에 대해 나름대로는 많은 학습과 경험을 쌓은 결과 한가지 의미 있는 해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농민들이 농약과 비료를 일상사처럼 늘 사용하면서도 상상외로 농약과 비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습과 경험에 의해 사용할 뿐 원칙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지요. 이러다 보니 사용방법이 틀려 작물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과대허위광고에 속아 유사 또는 무등록 제품 등을 쓰게돼 피해를 입어도 어디 가서 하소연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감히 참외재배 농가들이 저와 같은 실패를 겪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참외재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제가 알고 있는 사항을 고하고자 합니다. 농약은 대부분 한가지 성분만 함유되어 있고 반드시 유효기간이 명시되어 있는 반면, 흔히 영양제로 표기되는 비료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혼합되어 있으며 생산, 판매,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미량요소 4종 복합비료, 4종 복합비료로 불리는 영양제는 4가지 이상의 비료성분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엽면 시비 또는 관주해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잘못 사용함으로써 농약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선 영양제는 그야말로 비료로서 그 성분은 작물의 생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에 국한됩니다. 그런데 제품 홍보내용에 병해충 예방, 착과 증진 등 농약의 역할을 표기해 농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착과 증진은 수정약의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며 농약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비료성분이 농약성분을 대체할 수 없으며, 비료생산 업체가 농약성분을 취급한다는 것은 무허가 무등록 제품임을 나타내는 꼴입니다. 여러 성분이 혼합된 복합비료를 액상으로 만들어 사용할 경우 각 성분간의 화학반응(길항작용)이 일어나 제3의 물질로 변화될 우려도 있으며, 여러 가지 비료와 수정약 같은 농약성분을 혼합하여 장기간 보관할 경우 이 역시 화학반응을 일으켜 다른 물질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음료수의 경우 비타민과 방부제의 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벤젠성분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효기간이 표시되지 않는 액상 영양제는 장기간 보관 시 변질될 우려가 큽니다. 제품 구입 시 생산업체, 성분, 유효기간, 사용방법 등을 세심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수많은 소규모 생산업체가 난립하는 가운데 한 업체에서 50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이러한 업체에서 비중이 다른 비료와 농약성분을 균일하고 일정한 올바른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액상영양제의 경우 등록 시 보증성분과 농가에서 사용하는 성분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농업은 보다 규모화 되어 있고 상당한 시설투자와 농자재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농사에 실패할 경우 그 피해와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피해를 보게되는 경우는 여러 정황을 고려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잘못된 비료의 선택이나 사용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가장 치명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여 올바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해야만합니다. 문제는 농민 스스로 어떤 제품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결국 이 업무는 관계기관과 담당 공무원들이 무허가, 무등록, 불량제품을 단속하고 허위과장광고 등을 못하게 해 농민 피해를 사전 예방해야하나 그들 자신도 관련업무를 잘 모르고 인력부족, 업무절차 등의 이유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 잡아 줄 것을 수많은 관계기관과 요로에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시 멸시 외면 욕설 등과 함께 눈물과 한숨, 전과사실 뿐이었습니다. 결국 농민 스스로가 보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다행스럽게도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저의 건의를 받아들여 친환경유기농자재 목록공시제도가 도입되는 등 조금씩 개선돼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큰 위안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주에서 참외산업은 세월이 흘러도, 다른 산업이 잘 발달돼도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고유의 상징물입니다. 군민 모두에게는 참외산업을 잘 육성하고 안정된 산업으로 정착시켜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차제에 저의 고함이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최종편집:2025-05-16 오전 1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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