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보리밭 길게 펼쳐진 한 시골학교에서 한바탕 웃음잔치가 벌어졌다.
‘환희·감동·희망의 합창’이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앙증맞은 꿈나무들의 솜씨자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와 대견스러움, 보람을 함께 느끼게 할 만큼 소중한 추억 쌓기의 자리였다.
지난 7일 가천면 창천리 소재 가천초등학교에서 열린 학예발표회에서 83명의 학동들이 꾸민 무대를 지켜본 소감이다.
담임 선생님의 지도로 유치원생에서부터 6학년까지 빠짐없이 참여해 리듬합주, 소고춤, 영어노래, 연극, 무용 등 무려 15가지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 보였다. 약간은 어설픈 모습도 간간이 보였으나 짧은 시간 준비한 셈치고는 퍽 짜임새가 있고 전달력이 돋보였다.
“학생들에게 성취감, 단결심,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에서 발표회를 갖게 됐다”는 이기복 학교장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학부형들도 자녀들의 재롱에 흐뭇해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학부형은 “내 아이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늘 안쓰럽게 생각했는데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고, 이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학예발표회는 학교마다 통상 전후반기로 나누어 소풍, 운동회 등의 행사를 치렀으나 방과후 학교 또는 특성화 교육 등으로 부족한 시간적 여유를 감안해 학예발표회로 통합, 개최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 행사 시작 전에는 모범생 박승희 어린이에게는 군수표창이, 제17회 道 교육감기 시·군 대항 마라톤에 참석할 郡 선발전에서 남자부 1, 2위를 차지한 진승우, 최종석 어린이와 여자부 1, 3위를 차지한 정유경, 박유리 어린이에게 군수 및 교육장 상장과 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가천초등학교는 20여명의 교직원과 초등생 77명(금수 무학분교 6명 포함), 병설유치원생 6명 등 83명의 어린이들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