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지난 9일 어버이날을 맞아 동네마다 청장년들이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드리는 덕담이다. 뿐만 아니라 잔치상을 차려놓고 음식을 대접하거나 사물놀이, 풍악놀이, 어린이 재롱잔치, 꽃 달아 드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며 노고에 보답키 위해 애를 썼다.
이에 어르신들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자식들의 노고에 치하를 보내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깊게 패인 주름 투성이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것은 도리가 없었다. 자식들의 위로에 대한 감사의 의미인지 속절없는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인지, 젊은 날의 삶의 회한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이었다.
경로잔치를 준비하던 한 인사는 “아무리 잘 준비해도 자식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의 은혜를 어찌 다 갚을 수 있겠느냐”며 “살아 계실 때 만 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겠다는 심정으로 잘 모시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인사도 “효행 집안에 불효자 없다 하듯 효심은 자식에게 전이되는 것이므로 자식 교육 차원에서도 어르신을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각 마을마다 신명나는 잔치판을 벌여 어르신들의 만수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가운데 예산1리에서는 고 이장수(호는 효촌) 어른의 뜻에 따라 조성된 장학기금을 이용하여 학생 2명에게는 각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마을발전에 헌신한 4명과 마을회관에 20㎏짜리 쌀 1포씩을 전달했다.
본 장학금은 고 이장수 어른의 호를 따 효촌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있으며, 장학금 지금은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